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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사기 대출에…KT 자회사도·은행도 "몰랐다"

<앵커>

직원과 납품업체가 수년간 사기 대출을 받았는데도 정작 KT ens와 금융권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금감원이 적발해내자 이번엔 서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T ens와 납품업체, 금융권은 지난 2008년부터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초기 거래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금융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거래가 없었는데도 대출은 계속 이뤄졌습니다.

외상 매출채권만 위조하면 쉽게 대출이 이뤄지는 관행을 악용한 겁니다.

회사와 은행 모두 허술한 업무 관행이 사고를 불러왔습니다.

수천억 원의 매출 채권에 직원 1명이 회사 도장을 찍는데도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았고 위조 사실도 몰랐습니다.

[KT ens 관계자 : 저희가 어제 저녁 늦게 사실을 알았고요. 저희가 (납품업체에) 보증을 선 게 없거든요.]

은행들도 서류가 정교하게 위조돼 사기대출을 알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확인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KT ens 는 수년 전부터 휴대폰 총판 업무를 하지 않은데다 수익이 50억 원도 안 되는 회사의 매출 채권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해 줬기 때문입니다.

원인 규명도 되기 전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 :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거래였고, 저희가 서류를 완비하고 대출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KT ens는 금융사에서 주장하는 매출채권을 회사가 발행한 적이 없으며 지급보증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매출 채권에 대해 지급보증을 한 증권사들도 가짜 매출채권에 대해서는 보증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역대 최대 규모 급의 사기 대출은 배상 책임을 놓고 치열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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