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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 씨 일가는 '日 애니 마니아'?

K옥션 '전 콜렉션' 3차 경매 출품작 공개

[취재파일] 전 씨 일가는 '日 애니 마니아'?
K옥션이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경매’ 3차 출품작을 공개했다. 2월 7일부터 시작할 이번 3차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모두 102점이 나온다. 낮은 추정가액은 2천만 원 정도로, 작품 한 점에 평균 20만 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한’ 작품들이다. 사실 이번 경매에는 ‘미술 작품’이라기보다는, ‘아트 상품’이라 할 수 있는 게 대부분이다.

권란 취재파일
                    (1. 코스케 후지시마 ‘오! 나의 여신님’ 포스터 4장 - 추정가 3~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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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코스케 후지시마 ‘오! 나의 여신님’ 포스터 - 추정가 2~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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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토모 가쓰히로 ‘아키라’ 포스터 4장 - 추정가 3~10만 원)

가장 눈에 띄는 출품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포스터이다. 20점이나 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 봤을만한 ‘오! 나의 여신님’, ‘아키라’ 등의 포스터이다. 액자에 넣은 작품이 아니라 모두 돌돌 말려 있었는데,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한다. 만화 포스터가 거래될까 싶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상당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등에는 일본 애니 포스터를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추정가도 그에 준했다. 2만 원에서 10만 원선으로 형성되어 있다. 전 씨 일가 중에 ‘일본 애니 마니아’가 있었던걸까? 옥션 측은 전재국, 전재용 씨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참고자료로 애니 포스터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권란 취재파일
                                 (4. 전재용 ‘무제’ (1989) - 추정가 3~10만 원)

지난 서울옥션 경매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높은 가격으로 ‘완판’되었던 전재용 씨의 작품은 이번 경매에도 1점 포함되어 있다. 서울옥션 경매 때 나왔던 작품처럼 유화도 아니고, 대형 작품도 아니다. 종이에 혼합재료로 그린 ‘무제’ 작품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풍의 지난 경매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모작’ 냄새가 나지 않는다. 유화 물감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그린 점으로 미뤄볼 때 ‘습작’이지 않았나 싶다. 지난 경매에서 전문 작가가 아닌데도, 무려 경매 시작가의 7배가 넘는 낙찰가를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이번에는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 역시 치열한 경합을 벌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이번 경매는 7일부터 K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24시간 진행된다.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매는 11일 오후 4시부터 10점씩 마감할 예정이다. 경매 전 출품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 전시도 7일 오전 10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72길 K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꼭 경매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전 씨 일가 소장품이 궁금하면 들러볼 수 있다.

K옥션의 3차 경매를 마치면, 검찰이 압류한 전 씨 일가 소장 미술품은 100점 남짓 된다. 나머지 작품들은 다음달(3월 12일) K옥션 오프라인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낙찰률 100% 달성, 전재용 씨 그림 출품 등 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전 콜렉션’ 경매, 한국 경매사에 전무후무한 경매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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