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 주말, 동해안 눈 폭탄 조심…봄이 보내는 신호

[취재파일] 주말, 동해안 눈 폭탄 조심…봄이 보내는 신호
입춘 한파가 물러가고 있습니다. 올 입춘 한파는 생각보다 더 매서웠는데요. 화요일(4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0.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올 겨울 최저기온 기록인데요. 그동안 추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위력이 평년에 못 미치면서 최저기온 기록이 2월 초에 세워지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한파 역시 올 겨울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반짝 한파에 머물렀습니다. 수요일(5일) 아침에는 기온이 2,3도 오르면서 추위가 하루 만에 고비를 넘기더니 목요일(6일)은 기온이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추위가 풀린 거죠. 금요일(7일) 낮 기온은 대부분 영상 5도를 웃돌 것으로 보여 한 낮에는 제법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위도 그렇지만 올 겨울은 눈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 준 것은 물론 눈이 내리더라도 높은 기온 때문에 바로 녹기 때문인데요. 특히 해마다 50cm안팎의 폭설이 쏟아지곤 했던 동해안의 눈 소식도 올해는 좀처럼 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픽_폭설


하지만 이번 주말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안에 많은 눈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목요일(6일) 밤에 시작될 눈이 월요일(10일)까지 이어지면서 동해안이 하얀 눈 세상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눈이 내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양도 늘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금요일(7일)까지 강원영동에 최고 30cm의 눈이 쌓이겠다는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이 정도 눈만 해도 적은 양은 아닌데 월요일까지 눈이 이어진다고 하니 그야말로 눈 폭탄이 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사실 동해안의 눈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의 날씨를 분석해보면 보통 1월 하순부터 강원영동의 폭설이 시작되곤 했거든요. 기록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셌던 눈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 해 1월 21일 대관령에는 사람의 키와  맞먹는 165cm의 눈이 쌓였습니다. 어마어마한 기록이죠. 강릉도 뒤지지 않는데요. 1923년 1월 27일에 130.2cm나 쌓인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2월의 눈 기록은 이보다 더 무시무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울릉도의 경우 지난 1962년 2월 1일 287.9cm나 쌓인 적이 있는데요. 굴을 뚫지 않고는 다닐 수 없는 엄청난 기록이죠.

대관령에도 1989년 2월 26일 188.8cm의 적설 기록이 남아 있고, 강릉은 1990년 2월 1일 138.1cm의 기록이 있습니다. 모두 상상이 쉽지 않은 기록들입니다.

강릉의 북쪽과 남쪽에 자리 잡은 속초와 동해시의 기록도 만만치 않습니다. 속초시의 경우 1969년 2월 21일 123.8cm의 적설기록이 있고 동해시는 2011년 2월 12일 102.9cm의 눈이 쌓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봄이 가까워지면서 동해안에 폭설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북쪽 찬 공기의 중심이 만주 쪽으로 치우쳐 동풍이 부는 경우가 잦고 이 때 남쪽으로 저기압이 지날 때 많은 수증기가 동해안으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전에도 한 번 전해드렸듯이 눈이 많이 내리기 위해서는 수증기가 많이 필요한데 봄이 가까워질수록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늘어 폭설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영동의 폭설은 봄이 보내는 신호라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번 주말 차를 몰고 강원영동이나 동해안에 갈 계획을 세운 분들은 체인 같은 장비를 꼭 갖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