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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바닥서 솟는 '역고드름'…이유는?

<앵커>

바닥에서 하늘로 솟는 역고드름이 있습니다. 들어보셨습니까. 마이산의 사찰에서 명물로 대접받고 있는데,
밤이 되면 바닥에서 고드름이 솟아오릅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사찰 여기저기 큰 그릇이 놓여 있습니다.

스님이 그릇마다 냉수를 부어놓습니다.

오늘(5일) 아침 하늘로 뾰족 솟은 역고드름이 발견됐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밤새 자란 모습이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합니다.

[조원희/사찰 관광객 : 너무 신기해. 어떻게 역고드름이 이렇게 올라올까. 너무 추우면 그럴까?]

역고드름이 만들어진 건 3주 만입니다.

고드름이 생기지 않은 그릇이 훨씬 많습니다.

[정해/마이산 탑사 스님 : 물은 어제저녁 7시쯤에 따라 놓은 겁니다.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는 지금 많이 안 올라온 편이고요.]

이유는 기온 때문입니다.

역고드름은 영하 5~6도에서 가장 잘 만들어집니다.

화강암 바닥에서 전해진 냉기가 그릇 아래의 물부터 얼려 팽창시키고 아직 얼지 않은 수면의 구멍을 통해 고드름이 솟는 겁니다.

[윤마병/전주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 (사찰에서는) 주변의 미세한 지형 조건과 여러 가지 조건상 아랫부분부터 차가워질 수 있는 조건이 잘 형성되어 있는 거죠.]

따뜻해도 안 생기지만, 영하 11도에 달한 오늘 새벽처럼 날씨가 너무 추워도 수면이 금세 얼어버려 고드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고드름 얼기에 좋았던 날이 올해는 7일밖에 없었습니다.

역고드름이 귀해진 만큼 사찰 측은 한 달 전에 만들어진 것도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해 올해는 신기한 역고드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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