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은 그나마 낫습니다. 정 안되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요기를 하면 되니까요. 인터넷선이 먹통이 되니까 정말 난감하더군요. 집에서도 각종 검색을 해야 하는 저는 물론이고,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숙제를 해야하는 아이들도, 인터넷 전화를 써야 하는 아내도 모두가 안절부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선 관리회사에 전화하면 이런 안내음성만 나옵니다. "지금은 업무시간이 아니니 6일 이후에 전화하세요." 춘제에 중국의 모든 서비스는 사실상 올스톱입니다. 하룻만에 저절로 인터넷이 다시 회복돼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정이 이쯤 되면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 힘들어보입니다.
그런데 수술을 받으려면 적어도 오는 8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고통스러워 어쩔줄 몰라하는 리군더러 아흐레를 그냥 버티라니. 리군의 가족들이 펄쩍 뛰며 따지자 의사는 난감해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춘제 연휴 기간이라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손이 모자라 수술을 할 사정이 안됩니다. 그래서 모든 수술을 의료진이 정상 출근하는 8일 이후로 다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가족들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8일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비난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나마 주치의 선생님이 급한 수술이라고 확정해주셔야 8일 당일에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리군이 그날 수술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리군은 할 수 없이 그 병원에 입원해 사흘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리군이 갈수록 더 아파하자 가족들은 마냥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근처 군병원에까지 당장 수술 가능한지 알아봤습니다. 다행히 군병원에서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고 리군은 불행중 다행으로 나흘만에 쇄골 접합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중국 정부는 휴일 체계 개선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춘제 기간을 조금 줄이는 대신 비슷한 다른 창지아(연휴)를 설정하는 방법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오히려 춘제 연휴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춘제에는 모든 가족이 모여야 한다는 고래의 풍속을 바꾸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사나흘씩 걸려서 고향을 찾아가야 하는 농민공들의 처지도 상황 개선을 어렵게 합니다.
오늘도 다용도실에 가득 쌓인 종이 쓰레기와 플라스틱 쓰레기 등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습니다. 이런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가주시는 고물장수 아저씨는 다음주나 돼야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꼼짝없이 재활용 쓰레기를 끌어안고 있어야 합니다.
중국인들도 언젠가 춘제 기간 중에 모두 한꺼번에 움직이고, 모두 한꺼번에 쉬는 불편을 더이상 감수할 수 없다며 변화를 모색하는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그런 때가 온다 하더라도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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