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겨울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추위가 덜했습니다. 이에 따른 유통가의 표정, 경제부 안현모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안 기자, 어제(3일)오늘은 물론 아주 춥습니다만은 평균적으로 봤을 때 이번 겨울은 견딜만하다 이런 분들이 많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제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올겨울은 추위가 유난히 길고 매서울 거라던 당초 전망과는 달리 오히려 평년보다 포근했습니다.
기상청의 지난달 기록 한번 보시죠.
먼저 1월 평균기온은 전국이 섭씨 0.5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습니다.
서울은 영하 0.7도로 평년보다 1.7도나 높았습니다.
특히 하순에는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평균 최고기온이 8도까지 올라서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또 이달 들어서도 설 연휴 동안 호남과 경남, 제주 등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면서 약간 덥다는 느낌마저 드는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습니다.
---
<앵커>
네, 사실 따뜻하면 좋기는 한데 겨울상품 파는 업체들은 타격이 좀 있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야심 차게 겨울상품을 준비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이상 고온 현상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의류를 비롯해서 전기장판이나 온풍기 같은 난방용품의 판매도 급감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월과 1월 방한용 점퍼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감소했습니다.
또한, 1월 한 달간 난방용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9%나 떨어졌고 스키나 보드 같은 계절 스포츠 관련 매출도 44%나 줄었습니다.
경기 불황까지 겹친 탓에 저렴한 단열재나 난방 소품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겨울 장사가 휘청인 겁니다.
유통업계뿐 아니라 스키장과 썰매장도 평소와 같은 대목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 상태가 좋지 않아 일부 슬로프를 폐쇄하고 휴장에 들어가는 일이 속출하고 제설기를 돌리는 데 드는 물값과 전기 값 부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얼음 낚시터도 상황은 마찬가진데요, 이 얼음이 단단하고 두껍게 얼지 못하면서 낚시꾼들의 발길이 뜸해진 건 물론이거니와, 낚시용품의 매출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또 게다가 일부 지역은 설상가상으로 AI 예방 차원에서 저수지에서의 얼음낚시가 금지돼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
<앵커>
네, 저렇게 그늘진 곳이 있으면 햇빛 드는 곳도 있겠죠? 훈풍 불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이 여름철 대표 먹을거리가 때아닌 인기를 누렸습니다.
한 대형마트가 집계한 결과, 1월 들어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전년대비 3% 늘었고, 음료의 매출은 18% 확대됐습니다.
시원한 맥주는 매출이 21%나 뛰었습니다.
여기엔 올겨울이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어서 대체로 건조했단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
농작물은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데 농작물은 어땠어요?
<기자>
네, 오랜만에 찾아온 따뜻한 겨울은 산지 작황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월동채소 공장이라 불리는 제주의 경우, 풍작으로 일부 품목의 생산량이 지나치게 불어나 서 시세가 근 10년 만의 최저 순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감자와 무, 당근, 그리고 양배추입니다.
농가들에 따르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약 1.5배가량 늘었다는데요.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량만 넘쳐나니 보시는 것처럼 가격이 두자릿수 넘게 줄줄이 곤두박질쳤습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농민들은 같은 양을 팔아도 수입이 반 토막밖에 안 되니 그야말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마켓&트렌드] 봄 같은 겨울…평년보다 1℃ 이상 높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