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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원유가 '콸콸'…사고 당시 CCTV 공개

<앵커>

여수 기름 유출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유조선이 송유관을 덮치면서 기름이 공중으로 뿜어 나오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오늘(4일)도 방재작업은 계속됐지만 피해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유조선이 바다 위의 송유관을 향해 접근합니다.

유조선이 송유관을 덮치고 원유 송유관은 엿가락처럼 휘어집니다.

잠시 후 끊어진 송유관에선 시커먼 원유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유조선은 송유관을 들이받고 40여 초가 지난 뒤에야 가까스로 멈춰 섭니다.

[김상배/여수해양경찰서장 : 안전한 속력을 유지하지 않고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하여.]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났지만 현장은 처참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여기에서 쏟아져 나온 기름은 북쪽으로는 경남 남해대교, 남쪽으로는 여수 오동도까지 20km 넘게 퍼졌습니다.

바다 양식장은 기름띠가 언제 닥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합니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해수욕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멀쩡한 자갈밭처럼 보이지만 겉을 걷어내면 이렇게 시커먼 기름이 잔뜩 스며들어 있습니다.

바다에 있던 기름띠가 오일펜스를 뚫고 해변으로 밀려든 겁니다.

주민들은 기름 범벅이 된 돌멩이를 하나하나 닦아내지만, 이 많은 기름 찌꺼기를 언제 다 걷어 낼 수 있을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김치연/전남 여수시 : 자갈에 너무 많이 들어와 가지고 엄두도 안 나고 지금 주민들의 걱정이…] 

해경은 바다에 유출된 굵은 기름띠는 대부분 제거했다며 앞으로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집중 방제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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