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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졸음 쫓고 가랬더니…쓰레기 버려

[취재파일] 졸음 쫓고 가랬더니…쓰레기 버려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4.02.04 17: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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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졸음 쫓고 가랬더니…쓰레기 버려
 설연휴가 끝난 3일 아침 '연어 자동차'<안도현시인의 귀성차량에대한 표현>들이 붐볐던 경부,호남 고속도로가 궁금했습니다. 평소 보다 36만대가 더 이동했다는 도로공사의 발표만 봐도 연어자동차들의 귀향을 위해 말못하는 고속도로의 고통이 심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겁니다. 짓누르는 차량과 타이어의 마찰로 아스콘과 콘크리트 포장이 마모될 수 있겠지만 안전보다 환경쪽에 더 큰 관심이 갔습니다.
바로 명절 쓰레기 얘깁니다.     
 
 추석과 설,민족 최대의 명절이 지나고 나면 언제나 고속도로는 연어들이 버린 쓰레기를 하릴없이 뒤집어써야했습니다. 방송에서 때만되면 지저분한 현장찾아 클로즈업해 가면서 비양심을 고발해도 고쳐지지않는 악습,고속도로 명절쓰레기! 북대전 톨게이트를 빠져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들때만 해도 올핸 좀 나아졌겠지? 이런 보도 더이상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가슴에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런 기대와 바람은 얼마안가 허황된 생각으로 끝났습니다.

 유성을 지나 논산으로 달리다 들어간 한 졸음쉼터. 장거리 운전에 지친 운전자들이 쉬면서 졸음도 쫓고 피로를 풀어 안전운전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게 졸음쉼터입니다. 의자,화장실,쓰레기통에 간단한 운동시설도 갖춰놓은곳입니다. 고향길에 오른 연어들이 지친 몸을 추스리고 가기엔 딱 좋은 곳이지요. 그래서 연휴때말고 평소에도 운전자들이 즐겨찾습니다.

  쾌적해야 할 쉼터는 쓰레기로 오염돼있었습니다. 속이 꽉찬 쓰레기통 주변에 연어들의 양심이 함부로 버려져있었습니다. 과자봉지,술병,기저귀,심지어 헌옷과 망가진 우산까지 한마디로 쓰레기 백화점을 방불케했습니다.  더 뻔뻔한 운전자들은 졸음쉼터 철사 울타리 너머 풀밭에 까지 먹다남은 과일과 음료병,비닐봉지등을 버려 더렵혀놨습니다. 미간이 찡그려지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나??

 실종된 양심은 졸음쉼터 뿐아니라 고속도로 주변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갓길 배수구 주변엔 담배꽁초가 우글우글 댔고 갓길옆 풀밭엔 생활쓰레기들이 널려있었습니다. 더 기가찬것은 갓길에 놓여진 비닐봉투였습니다. 매듭을 풀어 속을 들여다보니 일회용 접시엔 먹다버린 생선회,나물무침등 음식물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추운날씨라 부패하지는 않았지만 참 더러웠습니다.

 지난해 설연휴 동안 발생한 쓰레기는 하루평균 26톤, 평소 발생량 13.6톤보다 두배나 많았습니다. 연휴기간이 하루 더 길었던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으면 많았지,적지는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 때문에 생고생을 하는 사람들은 고속도로 환경미화원입니다. 쾌속질주하는 차량들을 피해가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여간 위험한게 아닙니다. 특히 한 겨울인 요즘은 질주하는 차량이 일으키는 칼바람까지 맞아야하기에 그 고통은 더 클수밖에 없습니다.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에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면 범칙금5만원에 벌점10점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적발이 쉽지않아 단속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방법은 연어들의 의식을 바꾸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좋은 환경을 지키고 보호해야 귀향길이 안전하고 쾌적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돼야합니다. 물론 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강제 단속보다는 자율적 준법의식에 기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왜? 귀성 연어들은 고등동물이기 때문이니까요.

 고속도로에 명절쓰레기가 사라지는 날이 올때까지 저 역시 책임과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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