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공영방송 BBC 사장 시절 잘못된 경영으로 약 1천800억원에 달하는 수신료를 낭비했다는 추궁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톰슨은 3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 출석, BBC 사장으로 재임하던 2008년부터 약 1억 파운드(약 1천775억원)를 투입한 '디지털미디어 전환(DMI) 사업'에 대해 지적을 받자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2011년 (BBC 사장으로서) 의회에 출석했던 그 당시만 해도 DMI 사업은 순조로워 보였다"며 "그러나 BBC 트러스트(감독기구)가 실제로 이 사업이 잘되고 있는지 진단할 충분한 지식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톰슨이 추진한 DMI 사업은 과거 모든 영상자료를 디지털로 전환해 방송 제작 환경을 한 단계 개선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초기부터 방만한 사업추진으로 통제 불능이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사망 당시 디지털 영상자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성과 없이 수신료 재원만 낭비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후임인 토니 홀 BBC 사장은 작년 5월 "공영방송으로서 수신료를 잘 써야 할 의무가 있다"며 사업을 전면 폐기했다.
영국회계감사원(NAO)도 지난주 "당시 경영진이 사업에 충분한 이해가 없었다"며 톰슨을 겨냥한 감사보고서를 내놨다.
톰슨은 1979년 BBC에서 수습으로 출발해 2004년 사장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NYT는 톰슨의 BBC 사장 시절 디지털화 노력을 높이 사 그를 2012년 CEO로 영입했다.
(런던 AP·블룸버그=연합뉴스)
"BBC 시절 수신료 낭비"…비판에 고개 숙인 NYT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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