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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재동 "일본 방해 물리친 프랑스 지성의 힘, 고맙고 멋졌다"

▷ 한수진/사회자: 프랑스의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세계 최대의 만화 축제이자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데요. 우리나라는 올해 <위안부 만화 기획전>을 열어서 세계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 일본이 집요하게 방해 공작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라서 더 의미가 남다른데요. 프랑스 현지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돌아온 박재동 화백 전화로 만나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 어제 귀국하셨다고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은 좀 피로하시겠어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아, 괜찮아요, 다 풀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 만화 기획전, 참 많은 분들이 보셨다고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연일 줄이 끊이지 않고 관심도 집중돼가지고, 이번 앙굴렘 축제에서 그냥 아주 빛나는 하나의 성과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피곤한 것도 모르시고 정말 기쁨을 나누셨을 것 같은데. 근데 사실 앙굴렘하면, 저희 한국인들에겐 좀 낯선 도시고 낯선 축제거든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앙굴렘은 만화 도시로 참 예쁜 곳인데, 44년 쯤 됐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만화 축제 도시고,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지고 자기 책을 선전하기도 하고 책을 사기도 하고 그런 만화 잔치이죠. 한번 정말 가볼만한 그런 곳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번에 박재동 화백 외에도 이현세 선생님, 김광성 씨, 정기영 작가, 정말 국내 유명 작가들이 이번 기획전에 총 출동을 하셨던데요. 선생님 어떠셨습니까.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습니까?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이분들이 원래 다들 한 번, 우리나라 작가들이라면 대부분 마음속에, 다는 아니지만, “위안부 문제를 다뤄야지” 하는 그런 거거든요. 이게 갑자기 나온 작품들이 아니고, 평소에도 이런 걸 했으면 하는 데서 나왔기 때문에 작품들이 다 절실합니다. 김광성 선생님 작품 같은 경우에는 90회가 넘는 스토리를 갖고 있고, 차경호 작가는 60 페이지 정도 되는 감동적인 작품, 위안부 소녀상과 함께 겹쳐서 만든 작품도 있고. 감동적인 작품들이 많죠.

▷ 한수진/사회자: 특히 선생님 작품 보고 눈물 흘린 외국인도 있었다, 이런 기사도 봤는데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제 작품은 유화로 그렸어요. 옛날부터 꼭 그리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그게 뭐냐면, 가로로 길게 되어 있는 겁니다. 굉장히 긴 유화 작품인데, 오른 쪽 끝에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그 예쁜 고향 마을이 있고요. 거기서 길이 쭉 나와서 왼쪽으로 길이 쭉 나옵니다. 굉장히 길게 시커멓고, 뻘겋고 막 고통스러운 길을 계속 따라가면, 한참 따라가면 마지막 왼편에 한복 입은 소녀 하나가 울고 있는, 울고 서있는 그런 그림이에요. 그래서 제목이 ‘끝나지 않은 길’이라 그래가지고, 굉장히 감정적으로 정서적으로 어떤 그 뭔가를 준 모양입니다. 저로서는 고마운 일이죠.

▷ 한수진/사회자: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서 모진 일을 당하고도 결국 또 고향을 다시 찾아가지 못했잖아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힘들게 사셨죠.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그 할머니의 마음에 있는 그 어린아이가 아직도 그렇게 울고 있는 거죠. 아직도 위로 받지 못하고 아직도 그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그 마음속에 울고 있고. 할머니의 가슴 속에 있는 소녀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 우리나라의 민족의 가슴 속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세계 인류로서 봤을 때도 울고 있는 소녀가 아직도 그 길이 끝나지 않고 계속 울고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외국인들도 어떻게 공감을 할 수 있었을까 싶네요. 사실 위안부 역사 잘 모르잖아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그래서 우리가 외국인들이, 물론 거의 다 외국인들이죠. 그래서 거기 ‘소원의 줄’이라 해가지고 벽에 넝쿨을 만들고 거기에 글을 써서 붙이는 벽을 만들어 놨어요. 거기서 외국인들이 많은 글을 남겼어요. 주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충격적이다, 몰랐다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알게 됐다?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너무 충격적이다, 우리 할머니들이 힘내셨으면 좋겠고, 우린 정말 이걸 할머니들 지지한다,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다, 또 이런 것은 위안부보다는 성 노예전이라고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것은 좀 아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고요. 이 일들이, 이 사건이 세계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런 문구들이 빽빽하게 관광객, 관람객들이 써 붙였어요.

▷ 한수진/사회자: 참 의미가 깊은 전시회였네요. 이런 사실을 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고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그럼요, 이번에 저희들은 참 이게 문화의 힘이, 이때까지는 문화보다는 성명을 한다든지 할머니들 수요집회도 참 훌륭하고 대단한 것이고요, 여러 가지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서 말을 통해서 항의도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근데 이번에는 만화라는 문화를 통해서 이런 것을 세계에 알렸는데, 그것이 굉장히 감성까지. 말만 듣고 이러면 빨리 잊어버리는데, 이건 안에 푹 빠져 들어가서 “아,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감성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굉장히 깊게 알려진 것이 우리들이 생각한 것 보다 더 성과가 컸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예, 힘이, 과연 이게 문화의 힘이 굉장한 거구나, 이걸 절실히 지금 느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머리로만 받아들인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니까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그렇죠, 마음으로 가슴으로.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기획전 열리기 전에 일본 측에서 여러 방해 공작들이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지에서도 이야기 좀 들으셨어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일본에서, 일본 정부라기보다는 민간인들이 좀 이런 성향이 있는 분들이 1만 2천명이나 되는 분들이 전시를 철회해달라고 탄원서를 넣었어요. 앙굴렘 조직위원회에서 탄원이 들어오니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직위에서 단호하게 이것은 문화행사이고 비정치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히 지속하고 처리할 수 없다, 이렇게 통보를 했었죠.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도대체 탄원서에 무슨 말을 쓸 수 있었을까요? 참 어이가 없네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말도 안 되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뒤에서, 어제 조직위에서 그대로 전시를 하겠다고 하니까 일본 작가 부스에 일본 작가도 있거든요.

일본 작가 부스에서 우리하고 반대되는 작품도,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위안부 증언이 거짓이다, 뭐 이런 내용의 작품이라고 하죠?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그러니까 우리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죠. “일본군 위안부는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이런 플랜카드를 붙인 거예요. 그런데 참 앙굴렘 조직위원회에서 참 잘해주었어요. “아니, 한국 그게 정치적인 게 아니냐‘ 하니까 앙굴렘 조직위원회에서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왜 정치적이냐, 그것은 정치적이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 이게 정치적이기 때문에 이것은 역사를 왜곡한 것이고, 이게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이거 철거해야 된다"해서 철거 시켜버렸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정신 좀 똑똑히 차렸으면 좋겠네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앙굴렘 조직위가 자기들도 굉장히 곤혹스럽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만 명이 넘는 탄원서가 들어왔을 때.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뭐 이번에 이번 축제 예산의 30%를 지원했다면서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몇 퍼센트까지는 모르겠고, 영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영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역사적 사실과 이런 것들을 구별해서 조치를 한 것은 이게 프랑스의 지성의 힘이 아닌가.

▷ 한수진/사회자: 아, 정말 그런 생각이 드네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일본이 프랑스 만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고 하는데, 축제 예산도 지원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전혀 다른 것이다?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그럼요, 그러니까 지금 일본으로부터는 미움을 받지만 특히 그게 니콜라 피네라는 그 큐레이터는 이것은 세계적인 인류사적인 보편적인 정의이기 때문에 그것을 확고하게 지켜주는 모습이 참 훌륭했어요. 그 뒤에도 또 산케이 신문이나 일본 쪽에서 왜 일본은 철거하고 한국 편만 드느냐.

▷ 한수진/사회자: 일본이 한국의 정치적인 행사는 왜 놔두느냐고 했죠?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이것은 정치적인 게 아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한 게 왜 정치적이냐, 이렇게 확실하게 쐐기를 박아 버리는 게 참 고맙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그리고 또 역시 진실의 힘은 어쩔 수 없구나, 그런 거를 많이 느꼈죠.

▷ 한수진/사회자: 참, 멋진 말이네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알리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알리는 것이 정치적이다” 조직위에서 이렇게 말했다고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이번 전시가 유럽인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요. 또 예술가들 사이에서 많은 교감을 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일본 반성을 모르잖아요.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해서 예술가들이 어떤 구체적인 연대, 이런 걸 좀 기대해 볼 수는 없을까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아직은 예술가들이 이런 걸 하자, 이런 것은 뭐 지금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데. 그것도 하려면 앞으로 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지금 당장은 그런 연대를 하자, 이런 이야기가 당장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왜 그러냐면 지금 앙굴렘 자체가, 이번 전시가 1차대전 100주년 기념이에요. 1차 대전이 1914년이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올해가 100주년.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여기에 전쟁의 참상과 특히, 여성의 피해 전쟁을 통한 여성의 피해에 관한 그런 것을 조명을 하는 것이 큰 테마입니다. 큰 테마인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 것이 딱 맞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이게 전시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묶여진 연대를 지금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네, 해외에서 이런 전시 좀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그래요, 그래서 다행히도 전시회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프랑스의 다른 지방에서도 하자, 중국에서도 하자, 우리 국내에서도 여기저기 우리도 하자, 이런 요청이 지금 쇄도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잘됐네요. 정말 곳곳에서 정말 이런 전시회가 열려서 꼭 진실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네, 우리도 놀랐습니다. 이 효과가 이런 정도의 반향이 있는 줄은요.

▷ 한수진/사회자: 예, 아유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웃음)

▶ 박재동 화백(프랑스 <위안부 만화전> 참여):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한수진/사회자: 네,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프랑스 현지에서 위안부 만화전 참여하고 돌아온 박재동 화백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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