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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값 폭락에 산지 폐기…애타는 농심

<앵커>

올해 대파 값이 폭락했습니다.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급증한 데 반해 소비는 줄어 애써 키운 대파를 갈아엎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릎 높이까지 싱싱하게 자란 대파밭에 트랙터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 퍼집니다.

자식같이 키운 대파가 갈아엎어질 때마다 농민들의 가슴도 찢겨 나갑니다.

[조규정/대파 재배농민 : 농사를 지어봐야 농민들이 남는 것이 하나도 없고, 더군다나 정부에서는 수입 파까지 더불이서 이렇게 드려오다 보니까 농가들은 더이상 설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 대파가격은 지난해 4분의 1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해보다 면적이 10% 늘어난데다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좋아 생산량은 31%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소비 둔화까지 겹쳐 싼 가격에도 상인들의 발길이 뚝 끊겨 산지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2년 만에 또 자율 폐기에 들어갔습니다.

대파 1kg의 가격은 7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라면 한 봉지값도 안 되는 셈인데 이 대파를 갈아엎는데 드는 산지 폐기 비용도 3.3㎡당 110원밖에 안됩니다.

겨우 장비대나 기름값 수준으로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물량 증가도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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