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독감 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 먹었다가는…

면역세포 활동까지 억제될 수 있어…39도 넘는 고열의 경우엔 필요

<앵커>

설 연휴를 지나면서 독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열을 동반해 해열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복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대기실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고열과 기침 등 독감 증상에 시달리던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겁니다.

[서보영/어린이 독감 입원환자 보호자 : 열이 갑자기 많이 나서 열성 경기를 해서 구급차 타고 병원에 왔어요.]

지난달 넷째 주까지 외래환자 1천 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37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의 3배를 넘어섰습니다.

이 추세라면 한 달 후인 3월 초에는 독감 환자가 유행 기준보다 5배나 더 증가할 걸로 전망됩니다.

주의할 점은,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해열제를 먹다간 오히려 독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캐나다 대학 연구결과 해열제를 먹으면 열은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성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은 몸속 면역 세포가 독감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정상적으로 나는 건데, 해열제로 열을 억지로 내리면 면역세포의 활동까지 억제되기 때문입니다.

[김기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사실 열을 떨어뜨릴 목적 하나만으로 해열제를 먹이진 않습니다.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아이들이 평상시와 다르게 많이 누워 있으려는 증상이 보일 때만 (해열제를 복용합니다.)]

다만, 39도를 넘는 고열의 경우 열 자체가 뇌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열제를 먹는 게 좋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