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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때문에…환매형 아파트 곳곳 아우성

<앵커>

2, 3년 전부터 이른바 '환매형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먼저 분양가의 30%만 내고 2년 정도 살아본 다음에 이걸 분양받을지 그냥 환매할지 결정하는 그런 제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환매할지 분양받을지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입주자와 건설사 사이에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환매형' 방식으로 분양된 아파트입니다.

분양가의 30%만 현금으로 내고 2년간 살아본 뒤 분양받을지 결정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나머지 분양가 70%는  시행사 보증으로 대출해주고 이자도 시행사가 부담해줬습니다.

[박상일/환매형 아파트 입주민 : 조건이 매력적이었죠. 전세를 살 돈으로 새집에서 살 수 있으니까.]

하지만, 2년 계약기간이 거의 끝난 지금, 시행사가 돌연 말을 바꿨습니다.

환매 요청을 해도 자금난 때문에 줄 수 있는 돈이 한 집당 3천만 원밖에 없다는 겁니다.

[시행사 직원 : (회사가) 준비할 수 있는 돈이 15~20억 원입니다. 그 돈을 가구 수에 따라 나누면 2년 치 이자(3천만 원) 정도가 됩니다. 회사가 없어지면 그 돈도 못 받아요.]

계약금으로 현금 2~3억 원을 내고 또, 4~5억 원씩 대출까지 받아서 줬는데, 인제 와서는 3천만 원만 받으라는 얘기입니다.

시행사를 찾아가봤습니다.

건설경기가 계속 바닥을 기어 자금줄이 막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시행사 직원 : 회사 (자금 사정이) 좀 어렵다고 말씀드렸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집값이 분양 당시보다 크게 떨어져 입주민들이 집을 사려면 그만큼 손해를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매달 200만 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까지 떠안게 된 겁니다.

[최 향/환매형 아파트 입주민 : 전 재산 걸고 들어왔는데 만기일이 오니까 나 몰라라 한다. 160만 원에서 200만 원 혹하는 이자를 내고 있다가 그거 이자 못 내면 경매 처리하고 거지처럼 나가서 살아야 하니까. 어떻게 사냐고요.]

이런 '환매형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3만 2천여 가구로, 대부분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심규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회사가 줄 능력이 있으면 줄텐데, 줄 능력이 없으면 상당히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법정관리로 가든가 파산하거나 이러면 그야말로 더 큰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2년 전 건설사가 부도나며 입주민들이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환매형 아파트 피해자 : (시행사는) 돈을 빼앗아 가든지 마음대로 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법원에서도) 돈을 돌려주라고 판결이 났는데, 시행사는 돈을 못 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화나겠습니까?]

한번 계약을 맺으면 구제받기 어려운 만큼, 계약서를 작성할 땐 구체적인 환매 조건과 건설사의 재무상태 그리고 지급보증 여부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김태훈·정성욱 KNN,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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