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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빛바랜' 혁신안…지지결의문 채택 무산

민주, '빛바랜' 혁신안…지지결의문 채택 무산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3일 발표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조짐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안에 대한 지지 결의문을 채택하려고 했으나 일부 의원들이 사전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집중 비판하고 나서 결국 무산됐다.

특권내려놓기 혁신안에 이어 정치제도개혁안, 당개혁안을 잇따라 내놓으며 혁신드라이브를 통해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과의 새정치 경쟁에 나서겠다는 김 대표의 계획은 시작부터 스텝이 꼬이게 됐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후보가 세비 30% 삭감 공약을 당내 동의 없이 발표했다가 스스로 발목을 잡지 않았느냐"며 "'자승자박'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발언권을 얻지 않은 의원들도 혁신안을 두고 의견 수렴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연이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당 지도부는 결의문 채택을 포기하고 오는 5일 의총을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가 (의원들과) 소통이 안 돼 '사당화'되는 느낌"이라며 "초·재선 의원을 만나 정치개혁 의제를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모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측면이 있지만 총선·대선 패배를 복기하며 내부적으로 만든 여러 개혁안을 종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절차 뿐만 아니라 내용을 놓고도 당내에서는 이견이 표출됐다.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서 "축의금·부의금이 어떻고가 아니라 지금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불법대선, 부정선거 특검 어떻게 할 건가, 야당성을 어떻게 회복할 건가"라며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필요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발표된 혁신안에 세비 삭감, 면책특권·불체포특권 포기 등의 내용이 빠진 점을 들어 자신의 트위터에 "세비문제를 얘기하고 불체포 특권도 포기할 때가 됐다"며 더 강도 높은 혁신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당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당내 혁신안도, 의원들 윤리 강화도 필요하다"면서도 "혁신하면 좋은 거죠"라는 원론적인 의견만 밝혔다.

이런 '견해차'를 놓고 당안팎에선 계파간 갈등으로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이 때마침 김 대표의 '혁신 노선'에 비판적인 당내 구(舊) 주류와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주죽으로 개별적인 '혁신 모임'을 결성하려는 움직임과 시점상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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