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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률 "통일하려면 한·미 정상 친구처럼 소통해야"

"미국 확실한 지원이 필수…워싱턴, 북핵 탓에 통일 거론도 못해"

안경률 "통일하려면 한·미 정상 친구처럼 소통해야"
안경률 외교부 녹색환경협력대사(전 새누리당 의원)는 1일(현지시간) "통일의 주체는 대한민국이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의 확실한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며 "특히 한·미 정상간의 긴밀한 소통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 대사는 이날 메릴랜드주 저먼타운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상임대표 명돈의) 주최로 열린 '캠프 데이비드가 중요하다'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독일 통일과정에서 보듯이 확실한 지원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웃 프랑스와 영국, 동독 점령군인 러시아의 명백한 반대를 회유하고 나중에는 러시아의 철군비용까지 수용하면서 통일독일을 이뤄가는 과정은 헬무트 콜 서독 총리의 혼자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사는 "결국 미국과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협력과 성원이 없었다면 어려웠다"며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당시 부시 대통령과 콜 수상이 전화통화한 내용을 녹취한 백악관 비밀해제 문건을 소개했다.

안 대사는 "두 지도자는 정말 친구처럼 가깝게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몇마디 주고받는 말로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는 정상외교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의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가 과연 통일에 찬성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정상외교, 의원외교, 민간외교를 아울러 통일문제의 핵심인 대미 외교를 성숙하게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통일에 대한 미국의 기류에 대해 "워싱턴의 분위기는 핵 문제가 가로막혀 통일관련 논의를 진척시킬 수 없다"며 "통일에 엄청난 장벽이 또하나 생긴 셈이고 앞으로 2중, 3중의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만으로는 안되며 과거 혈맹으로 자유를 지키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도모한 것과 마찬가지로 통일 번영시대에도 결국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의 통일 전략과 전술을 다시한번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6월 통일민주당 창당때 통일정강 정책에 '민주적 민족통일은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는 민족사적 과제'라고 썼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초를 치른 적이 있다"며 "그런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로 통일염원을 쉽고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안 의원이 이날 강연에서 공개한 백악관 비밀해제 문건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10일을 전후해 두 정상이 수시로 통화한며 긴밀하게 소통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해 10월23일 콜 수상이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30대 미만의 동독 청년 15만명이 몰려올 것 같다"며 당시 동독의 불안정한 상황을 '보고'하고 당시 소련과 폴란드 등 주변국을 상대로 한 통일외교에서 미국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흔쾌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뒤 "캠프 데이비드(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콜 수장도 "좋은 시기를 검토해보자"고 화답했다.

실제로 콜 수상은 통일 후 독일산 소시지를 선물로 들고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했다.

또 이듬해인 1990년 2월13일 콜 수상은 부시 대통령에게 "수만명이 모인 집회에서 '미국이 아니었으면 이런 날이 결코 오지못했을 것'이라고 했더니 박수가 쏟아졌다"며 "미국 국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3선 의원출신이자 사무총장을 지낸 안 대사는 1년간의 연수생활을 마치고 오는 5일 귀국길에 오른다.

(저먼타운<美 메릴랜드洲>=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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