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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에너지 혁명…'美 셰일가스 열풍' 현장

<앵커>

8년 전 미국에 불기 시작한 셰일가스 열풍이 이제는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미국발 에너지 혁명으로 불리는 셰일가스 채굴 현장에 박진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남쪽으로 차를 달려 2시간, 곳곳에 솟은 탑들이 보이며 광대한 가스전이 펼쳐집니다.

유명한 사슴 사냥지였던 목장촌이 불과 5년 만에, 미국 3대 셰일가스 지대로 탈바꿈했습니다.

거대한 시추탑 위에선 24시간 작업이 벌어집니다.

[지금 90피트 높이에서 시추관을 교체 중입니다. 이제 곧 암반을 뚫게 됩니다.]

넓은 가스층에서 수직 채굴하는 일반가스와 달리 셰일가스는 지하로 2천 미터 이상 내려가 다시 수평으로 암석층을 파들어갑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은 마치 땅 속을 들여다보듯 오차를 1미터 이내로 줄여줍니다.

지금 보이는 3개의 빨간 철제구조물이 지하 3천 미터 깊이로 연결된 시추공입니다.

저 구멍 속으로 물과 모래, 그리고 화학약품을 엄청난 고압력으로 분사하는 수압 파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물줄기가 암석을 깨뜨리면 마치 탄산음료 거품처럼 가스가 흘러나오게 됩니다.

[케이룹/현장 직원 : 한 번 뚫으면 2, 3년 동안 왕성하게 나오다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그래도 수년 동안 지속됩니다.]

한국석유공사도 투자 지분을 확보한 이 지역은 최근 3년 동안에만 가스전 6천 개가 새로 뚫렸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무려 5만 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생산량은 수입 가스의 3분의 1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미국 제조업계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은 39년 만에 원유 수출국으로 변신할 기세입니다.

[데이빗 도널드/美 아나다코사 현장책임자 : 7, 8년 전엔 가스 수입을 걱정했었는데 이젠 기존의 LNG 수입용 터미널을 아예 수출용으로 개조하고 있습니다.]

지하수 오염 우려 등 환경파괴 문제가 숙제로 등장했지만, 몰려드는 투자 속에 24시간 불을 밝힌 거대 가스전은 미국발 에너지 혁명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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