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방정부가 마약폭력 조직에 대항해 무장봉기한 일부 주(州)의 자경단을 지역 방위조직으로 공식 인정하기로 했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州)에 파견된 정부의 한 관리는 며칠 이내에 이곳 자경단원 400∼600명을 치안요원으로 공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경단은 멕시코 일부 주에 퍼져 있는 마약 카르텔 등의 살인범죄와 납치, 강탈 등의 횡포를 못 이겨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무기를 갖추고 결성한 단체를 일컫는다.
멕시코에서는 현재 10개 주에서 자경단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초아칸의 자경단은 이달 초 지역 주민들을 괴롭히는 '로스 템플라레스'라는 마약 카르텔에 대항해 근거지를 포위하는 등 전면전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특별치안군을 파견해 치안을 정부에 맡기고 무장을 해제하라고 요구했으나 자경단은 "범죄 조직과 결탁한 치안 당국을 믿을 수 없다"며 완강하게 거부한 채 정부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자경단은 조직의 핵심 간부단이 모두 검거될 때까지 총을 놓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자체 치안 활동을 벌여 지역의 폭력조직원 수십 여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로스 템플라레스가 장악한 미초아칸의 8개 마을에 있는 자경단만 공인하기로 했다.
멕시코 마리화나의 주요한 생산지역인 미초아칸에서는 20개 마을에 자경단이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치안군은 이에 앞서 로스 템플라레스 조직의 우두머리급 중 한 명으로 일명 '엘 티토'로 불리는 디오니시오 로야 플란카르테를 체포했다.
일부 국제인권단체는 불법무기를 소지한 자경단의 활동을 인정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 연방정부는 이들의 무장해제를 관철하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이들을 치안 조직으로 공인한 것으로 비쳐진다.
로스 템플라레스는 미초아칸 자경단이 인근 할리스코주(州)에 활동하는 경쟁 조직의 사주를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군은 할리스코에서 활약하는 마약 카르텔인 '누에바 헤네라시온' 조직의 2인자인 '엘 멘치토'를 체포했다.
누에바 헤네라시온은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를 벌이는 조직이다.
누에바 헤네라시온은 멕시코 치안당국의 검거 '영순위'인 호아킨 구스만이 이끄는 '시날로아'라는 마약 카르텔과 손을 잡고 있다.
엘 멘치토는 누에바 헤네라시온을 이끄는 우두머리의 아들로 알려졌다.
누에바 헤네라시온은 이날 엘 멘치토를 체포한 데 항의해 도로를 다니는 차량에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버스를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인근 게레로주의 자경단도 최근 주도 칠파신고의 8개 마을을 점령하는 등 멕시코에서 자경단의 활동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레로 주정부는 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타협점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 정부, 자경단을 지역방위대로 공인
마약조직과 대치 미초아칸 지역민에 자격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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