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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으로 건네는 1만 원…지폐 속 숨은 과학

<앵커>

한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세뱃돈으로 1천 원짜리가 다시 등장한 적도 있습니다만 아주 어린 아이 아니면 보통 1만 원짜리를 주게 되지요. 이 1만 원짜리 지폐 속에는 우리 전통의 과학유산이 숨겨져 있습니다. 돈 받은 아이들 눈에야 잘 안 들어오겠지만 한번 알려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세배를 받은 어른이 세뱃돈으로 1만 원짜리를 건넵니다.

이 1만 원의 뒷면을 보면 별자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국자처럼 생긴 북두칠성과 다섯 개의 전차인 오차, 그물을 상징하는 필수가 있습니다.

서양의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과 마차부, 황소자리에 해당하는 우리 별자리입니다.

별자리의 배치는 조선 시대 돌에 새긴 천문도 '천상분야열차지도'를 따랐습니다.

1,467개 별을 밝기에 따라 크고 작게 새긴 천문도입니다.

이 1만 원을 뒤집어 놓으면 천문도 별자리와 겹칩니다.

[서 준/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 (관리들이) 천문 현상들을 잘 관찰하시고 난 다음에 시기와 때를 백성들한테 알려주는 그러한 역할을 했던 유물입니다.]

1만 원 속 혼천의로 알려진 이 기구는 조선 시대 시간과 천문현상을 동시에 나타낸 혼천시계의 일부입니다.

금속 추가 떨어지는 힘이 톱니바퀴로 전달돼 해와 달이 돌아가도록 설계됐습니다.

1996년에 만든 보현산천문대 광학망원경은 혼천의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성현일/한국천문연구원 광학천문센터 : (이 망원경으로) 2011년에 거대 질량의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현장을 세계 최초로 목격했습니다.]

이 망원경이 발견한 소행성에는 장영실별, 허준별, 이렇게 선조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1만 원 속에서 우리 천문과학 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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