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현지 시간으로 30일에 개막된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획전을 취소하도록 축제 조직위원회에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본이 이 축제 운영비의 30% 가량을 지원하는 점을 이용한 영향력 행사로 보입니다.
프랑 봉두 앙굴렘 만화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앙굴렘시 앙굴렘 극장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지지 않는 꽃' 개막식에 참석해 일본이 이 기획전에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봉두 위원장은 '일본의 위안부 기획전 철거 압력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있었다. 그러나 앙굴렘 조직위는 이 문제로 국가간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조직위는 한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면서 "이는 위안부 만화가 평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안부 작품 전시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취소 압력이 있었으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획전의 취지에 공감해 응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이와는 달리 일본 만화계가 한국 기획전에 대항해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왜곡해 다룬 작품들을 전시한 부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고 철거하도록 했습니다.
봉두 위원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봉두 위원장은 특히 "프랑스와 유럽은 제1,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일본에 '반성'을 간접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취재진이 일본 부스에 대한 철거 조치를 겨냥해 '위안부 기획전은 한국 정부가 후원하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냐'고 묻자 봉두 위원장은 "정부가 후원하였지만 전적으로 작가들의 책임 아래 작가 정신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오늘(31일) 기자 회견에서 "만화를 통해 국제적인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우호 친선을 도모한다는 만화 축제의 취지에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앙굴렘서 위안부 기획전 취소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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