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인 디지털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비판했지만, 미국과 우호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서 행한 국정 연설에서 "윤리적인 의무가 안보 요소보다 우위에 있다"면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면서 전진하는 것은 신뢰를 손상하고 불신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인터넷은 약속된 것이다. 우리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며 내각에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메르켈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유럽연합(EU)-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을 늦춰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는 "반대만 하는 태도로는 성공에 도달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국보다 더 나은 파트너를 바랄 수 없다"고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야권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 "그들이 신념으로 삼은 가치는 우리가 EU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같다"며 우크라이나의 야당에 지지를 표명했다.
유로존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화 동맹을 실질적인 경제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독일 경제에 관해서는 "통일 이후 최고의 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회적시장주의가 존속할 수 없는 모델이라고 더는 얘기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정책 관련, 메르켈 총리는 연정 내 기독교민주당(CDU)과 사회민주당(SPD)이 합의한 시간당 8.5유로의 최저임금제가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을 두고 중앙정부와 업계, 지방 정부들 간에 갈등이 빚어진 것을 겨냥해 "에너지 전환 정책은 각계가 합심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연방 하원 국정 설명은 그가 지난해 성탄절 연휴 때 스위스 알프스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다가 다친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한 것이다.
(베를린=연합뉴스)
메르켈 "신뢰 손상"…미국 무차별 정보수집 비판
"미국보다 더 나은 파트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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