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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인정보 샜는데 '합격점'…구멍 뚫린 감독

<앵커>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난 카드사 3곳에 대해서 금융감독원이 지난해에 보안실태를 점검했는데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털린 곳에 합격점 주고 자체 보고서만 보고 합격점 주고 또 합격점 주고 나서 두 달 만에 털리고 점검이 엉망이었습니다.

한승환 기자의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정보가 유출된 3개 카드사에 대한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의 보안 점검 결과입니다.

단말기와 자료 보호 대책이 모두 적절하다는 평가가 내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농협카드는 이미 6개월 전 외부 USB 관리소홀로 2천500만 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상태였습니다.

롯데카드는 8개월 뒤 2천600만 건의 개인정보가 적합 판정을 받았던 항목의 관리 소홀로 유출됐습니다.

국민카드에는 아예 자체 점검이 맡겨졌습니다.

모든 항목의 조치가 잘 돼 있다는 점검 결과를 국민카드가 제출했고, 금감원은 이 점검 결과를 그대로 보고서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국민카드는 5천300만 건의 개인 정보가 털렸습니다.

금감원의 보안 점검만 꼼꼼히 이뤄졌어도 최악의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재경/새누리당 국회의원 : 1차적 책임은 물론 해당 금융사에 있지만,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금융당국의 2차적 책임이 분명히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296개 금융사를 점검하다 보니 회사들의 규정 위반을 일일이 적발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신용카드를 재발급받은 경우 자동 이체를 새 카드로 변경해 연체 피해를 예방하라는 내용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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