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군부 대통령의 등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집트 국민만이 정권 향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원론을 되풀이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이집트가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으며 진전되고 포괄적인 정권교체 절차와 투명한 선거를 통해 시민 주도의 민주적 정권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집트 원조 문제에 대해 사키 대변인은 미국의 대 이집트 원조는 계속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 시점에서 원조 재개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이집트 군최고위원회가 엘시시 국방장관의 대선 출마를 공식 승인하면서 미 정치권 내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국가를 원조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다시 일 수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 역시 오직 이집트 국민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다음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이집트에 개혁의 정신과 과도정부가 한 약속을 지키라고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 최대 우방인 이집트에 1948년 이후 매년 15억 달러 안팎씩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자 미 정치권 내에서 원조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결국 지난해 10월 이집트 정부에 대한 대형 군사장비 인도와 현금 지원을 유보했고 최근에야 이집트 원조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상원 외교위를 통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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