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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겨울이 이래도 되나?…5년 만의 포근한 겨울, 설 연휴까지 이어져

[취재파일] 겨울이 이래도 되나?…5년 만의 포근한 겨울, 설 연휴까지 이어져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는 데, 이렇게 포근해도 되는 것인지 공연한 걱정이 들 정도로 춥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공기가 탁하기 마련인데 탁한 정도도 그렇게 심하지 않아 생활하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너도 나도 어려운 시기에 하늘이 도와주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뿐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 동안은 정말 매서운 겨울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추위의 정도를 알 수 있는 기록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영하 10도를 한파의 시작점이라고 하고 올해와 지난 몇 년 동안의 겨울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혹한이 시작된 해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음 해인 2010년 2월까지 세 달 동안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은 모두 17일이었습니다. 일 년 전인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의 기록이 6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배가량이나 는 것이죠.

이듬해인 2010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는 혹한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서울기온은 무려 27일 동안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겨울철 세 달 가운데 거의 한 달가량이나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 셈입니다.

다음해인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는 추위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울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 수가 13일이나 됐습니다.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이죠.

그리고는 지난겨울 그러니까 2012년 12월부터 2013년 2월까지는 다시 매서운 추위의 전형을 보여줬는데 서울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는 날이 26일이나 됐습니다. 특히 12월이 추웠고 2월 초순에도 늦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러면 올해는 어떨까요? 물론 아직 한 달 이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두 달 동안 서울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은 단 이틀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실상 겨울추위의 고비가 1월 말인 것을 고려하면 올 겨울이 지난겨울에 비해 얼마나 포근한 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올 겨울이 이렇게 포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가지 원인으로 무 자르듯 잘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정밀한 분석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외견상 나타난 원인을 보면 올 겨울에는 북극 한기가 거의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찬 공기가 영향을 주지 못하니 포근할 밖에요.

지난 몇 년 동안은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북극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고 이 때문에 북극에 머물러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밀려왔는데 올 겨울에는 이런 현상이 멈춘 것이죠. 왜 갑자기 북극 날씨가 달라졌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떤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단 포근한 겨울 날씨는 며칠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잠깐씩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큰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이 때문에 코앞에 다가온 설 연휴도 포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고향으로 오가는 길 추위로 인한 불편은 없겠습니다.

변수는 비인데요. 설 연휴 첫날인 목요일 오전과 설 다음날인 토요일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포근하다고는 하지만 아침기온이 떨어질 경우 도로에 살얼음이 살짝 얼면서 무척 미끄러울 수 있어 위험하니까요.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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