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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흥행작 줄줄이 미국에선 고전, 왜?

<앵커>

지난해 우리 영화들은 2년 연속 관객 동원 1억 명을 넘기면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에서는 주목을 못 받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최호원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관객 934만 명을 동원했던 '설국열차'입니다.

하지만, 외국 개봉 성적은 기대 이하입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대만 등 6개 국가에서 개봉했는데, 프랑스 관객 65만 명이 최고 성적입니다.

미국 개봉은 아직 일정도 잡지 못했습니다.

['설국열차' 투자배급사 관계자 : 설국열차는 한국 관객들이 만난 버전으로 북미 개봉이 유력합니다. 개봉시기는 올 상반기가…]

더테러 라이브, 관상, 변호인도 미국에서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이지만, 미국 영화관 5천600여 곳 가운데 1%도 안 되는 서른 곳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대부분 한인 밀집지역의 상영관들입니다.

영화사 '20세기폭스' 본사를 찾았습니다.

이곳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흥행하기 어려운 이유를 정서의 차이 탓으로 설명합니다.

[크렉 데이멀/20세기폭스 전략담당 부사장 : 한국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 일반 관객들에게는 너무 어둡습니다. 또, 미국 관객들은 자막이 있거나 더빙이 된 영화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한국 영화를 미국식으로 리메이크하는 편을 선호합니다.

그 경우에도, 미국 전역에서 개봉하는 데는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스펜서 클라인/20세기폭스 배급담당 부사장 : 미국에서 영화 1편을 개봉하려면 수천만 달러가 들죠. 전국 3천 개 이상 극장에 걸려면 4천만 달러 (430억원) 이상의 마케팅배급 비용이 필요합니다.]

영화 자체보다는 한국 감독이나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돈도 덜 들고, 더 빠른 길이라는 설명입니다.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흥행하기 위해선 언어의 장벽, 그리고 거액의 마케팅 비용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이곳 할리우드의 냉철한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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