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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공군묘지 황폐' 거론 中학자에 공개 반박

북한, '중공군묘지 황폐' 거론 中학자에 공개 반박
중국주재 북한대사관 측이 '북한에 있는 중공군 묘지들이 황폐해있다'고 주장한 중국 학자의 글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중 북한대사관의 문성혁 신문참사관은 27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국제여론면에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한 조선인민의 숭고한 감정을 모욕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문 참사관은 이 글에서 중국 중앙당교 장롄구이(張璉괴<玉+鬼>) 교수가 최근 조선(북한) 경제가 어려워 조선에 있는 지원군 묘지 대부분이 이미 황폐해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우리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그가 문제로 삼은 것은 장 교수가 지난달 22일 한중 양국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적군묘지'에 안장된 중국군 유해 송환에 합의한 데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환구시보에 기고한 '가장 큰 경의로 지원군 유해를 맞이하자'라는 글이다.

장 교수는 이 글에서 '현장매장'은 중국이 전쟁시기라는 특수한 상황과 가난하고 고달팠던 시기에 부득이하게 선택한 것으로 이번 송환을 계기로, 희생자들에 대한 과거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정부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조선에 있는) 대부분의 지원군능묘는 이미 황폐해있다"며 북한지역에 있는 묘지에 대한 수리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참사관은 이에 대해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시기 지원군 전사들은 피를 흘리면서까지 우리 인민의 정의로운 투쟁을 지원했다"며 "비록 전쟁의 포성은 멈추고 세월이 흐리고 강산은 변했지만, 조선인민의 지원군 열사들에 대한 순결한 감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중공군 참전기념일 마다 중공군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북한이 전국 곳곳에 '지원군열사능원'을 건립해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장 교수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자칭 조선문제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런 사실도 모르느냐.

만약 알면서도 지원군능묘가 이미 황폐해있다고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를 모함하는 목적이 뭐냐"고 계속 따졌다.

북한대사관측이 중국학자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제3차 핵실험 등으로 악화된 북중관계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투영된 사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중공군 유해 송환 등을 통해 갈수록 밀접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북한당국이 내심 불편한 속내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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