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말기에 수천 명의 헝가리 유대인들을 가스실 처형 위기로 부터 구했던 스웨덴 전직 외교관 라울 발렌베리의 유족은 의혹으로 남아있는 그의 마지막 종적을 밝혀줄 것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탄원할 예정이다.
발렌베리의 조카 루이제 폰 다르델(63)은 27일(현지시간) 브뤼셀을 방문,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정례 정상회의 참석차 이곳에 올 예정인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내 문서보관소에 아직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발렌베리에 관한 주요 문서를 볼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발렌베리는 1945년 1월 헝가리에서 당시 소련군에게 붙잡힌 뒤 실종됐으며 유 족과 연구가들은 그후 발렌베리의 종적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고 일부 실마리가 밝혀지기도 했으나 전모는 드러나지 않은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발렌베리 유족은 푸틴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 가족의 오랜 시련을 끝내는 것은 당신 손에 달려있다.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당신은 전 세계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의는 이긴다는 중요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바에 거주하는 폰 다르델은 "과거 구 소련과 러시아 정부의 비타협적 태도에도 불구, 이번 서한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70년이 지난 일인데 러시아 정부가 발렌베리 문제를 더 이상 비밀로 유지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구 소련과 러시아 관리들은 발렌베리가 1947년 7월 17일 소련 정부에 의해 구금된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주장해왔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된바 없으며 일부 회의론자들은 그가 처형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영웅으로 칭송받는 발렌베리에 대해 수년간 조사해온 미 역사학자 수잰 버거는 전직 스웨덴 외교관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은 한 개인의 운명에 관한 것이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발렌베리 문제와 여타 인권 관련 사안의 핵심은 개인의 권리와 국가의 이익 사이의 균형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홀로코스트 영웅 발렌베리 사인 밝혀질까"
유족, 푸틴 대통령에게 실종 진상 규명 탄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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