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흥국 발 불안감이 세계 금융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경제부 안현모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어제(26일) 휴일이었는데 정부가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단 말이죠. 상황이 그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기자>
네, 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돈줄을 조이려고 벼루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무엇보다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또 국가부도설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뉴욕 다우지수가 2% 가까이 빠진 것도 이 때문이였는데요.
당장 우리 경제에는 피해가 없더라도 미국이나 중국의 다른 이슈와 맞물리면 향후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 정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외환보유액이 3년 만에 절반이 날아가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30%에 육박하고,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20%가 떨어졌습니다.
조만간 아예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 외환 위기가 닥칠 수 있어서 IMF도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태입니다.
더 위험한 건 아르헨티나 쇼크가 다른 신흥국가들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터키의 리라화나 러시아의 루블, 그리고 인도의 루피화 등이 일제히 약세로 밀리고 있는데요.
때문에 우리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차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추경호/기획재정부 1차관 : 일부 신흥국의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나 외화 유동성 부족, 정책 신뢰성 약화 등의 문제는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신흥국들의 위기가 상당 기간 장기화할 수 있는 데다, 마침 미국은 통화량을 줄여나가고 있고 또 중국은 성장 엔진이 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삼각파도 속에서 우리 경제도 결국은 신흥국과 동조화를 겪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위험이 금융뿐 아니라 실물경제에 까지도 확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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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국내 금융시장도 좋진 않을 것 같은데요. 국내에서는 어떤 일정이 잡혀있나요?
<기자>
네, 우리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서 목요일과 금요일 휴장 하는데요.
긴 연휴에 들어가기 전 3일 동안 기업들의 지난 분기 성적표가 쏟아집니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 속에서 실적 컨센서스마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서 이번 주도 지수는 투자자들의 관망 속에서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 LG전자와 포스코, SK 하이닉스 등 굵직한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데다, 올해 전망까지 급격히 수정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벌써 코스피 상장사들의 2014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월 1일부터 22일 사이 2.4%나 깎였습니다.
2012년과 2013년 연초 조정폭이 1%대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감을 낮추는 변경 작업이 예년보다 상당히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전반부까지는 주가의 반등이 쉽지 않을 걸로 내다보고 있고, 특히 자동차나 IT 같은 대표 수출주들의 실적이 둔화하는 만큼, 우량 중·소형주의 대체효과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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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적 발표를 잘 봐야 될 것 같네요. 이번 주는 특히 미국에 주목해봐야 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가 설을 맞아서 쉬는 동안 미국에서 연방시장공개위원회 FOMC 회의가 열립니다.
여기에서 추가 양적 완화 축소가 발표되진 않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회의는 현지 시각 수요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 시각 목요일 새벽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이어서 이번 달에도 두 번째로 테이퍼링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자산 매입 규모를 기존 매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한 차례 결정한 바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100억 달러를 더 줄여서 채권을 한 달에 650억 달러씩만 사들이기로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계속적인 테이퍼링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비록 취업자 숫자는 한파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 조정을 받았지만, 소비지출이나 무역수지 등 다른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는 겁니다.
이렇게 출구 전략이 속도를 내면 달러 강세와 엔화약세 구도를 강화시킬 수 있어서 국내 증시에는 경계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켓&트렌드] 신흥국 금융불안 주시…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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