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별세…전 재산 기부

<앵커>

이런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오늘(26일) 새벽,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제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채 빼앗기고도 폐지를 팔아 모은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던 분입니다. 이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을 수 있는, 위안부 할머니는 55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향년 90세,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금자 할머니는 13살 때 일본군에게 끌려가 위안부의 굴레를 썼습니다.

[황금자/지난 2010년 인터뷰 : 가슴으로 그만큼 (그때) 생각을 한다 이거지. 잊히지가 않아.]

지난 2006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기부 천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들 공부 많이 하도록… 마지막 가는 길에 한 번 (학생을 돕는 일을) 그렇게 하고 싶었다.]

병세가 악화된 지난 2011년 12월엔 사후 전 재산을 한 자치단체 장학회에 기부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해 또 한 번 3천여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해당 자치구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로 나눠 주고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기려 부조상을 짓기도 했습니다.

[김정환 서울 강서구청 직원/황 할머니 양자 : 할머니께서도 떠나시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지금 일본의 사과라던지 보상 없이 이렇게 돌아가시는 부분이 가장….]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습니다.

황 할머니의 영결식은 모레 강서 구민장으로 엄수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