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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민혁명 3년…군부 복귀에 유혈충돌

<앵커>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발한 지 3년이 됐습니다. 끊이지 않는 갈등으로 3주년 당일에도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독재자 무바라크를 30년 권좌에서 끌어내린 시민 봉기 이후 무르시 대통령 취임과 군사 쿠데타까지, 연이은 혼란 속에 맞은 이집트의 시민혁명 3주년은 친군부와 반군부로 두 쪽난 채 유혈충돌로 얼룩졌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인 채 혁명의 상징이던 타흐리르 광장은 군경 26만 명의 삼엄한 경계 속에 군부 지지자들이 점령했습니다.

시민혁명 당시 군부 독재 퇴진 구호로 가득 찼던 이곳 타흐리르 광장엔 3년 만에 군부의 재등장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군부 지지자들은 사회 혼란과 경제난 해결을 위해 군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만 알 바헤리/카이로 시민 : 군부 지도자인 시시 국방장관이 대선에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광장 바깥에선 유혈 충돌이 계속됐습니다.

반군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50명 이상이 숨지고 1천 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카이로에선 이틀 새 6건의 연쇄 폭탄 테러로 100명 넘는 사상자가 났습니다.

결국 지금 이집트에선 누가 새 대통령이 되더라도 군부의 들러리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집트가 '빵과 자유를 달라'던 시민혁명의 요구를 실현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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