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및 독수리(FE) 연습 때 미군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가 일단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배경이 주목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6일 "올해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평년과 같은 수준과 범위에서 시행될 것"이라며 "미국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 등은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계획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지휘소(CPX)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은 다음 달 말 시작돼 약 2주간 실시되며,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3월 초에 본격화해 4월 중하순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기간에도 미국 항공모함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스텔스폭격기인 B-2와 전략폭격기인 B-52가 독수리 연습 기간 한반도에 전개된 바 있다.
지난해 미군의 전략무기가 대거 등장한 것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조성된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이 평화공세를 펴는 등 한반도 안보상황이 달라진 점을 고려, 한미 군 당국이 미군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상호비방과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요구도 수용한 상황에서 북측을 지나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때 미군 전략무기가 전개되는 것에 대해 '핵전쟁 연습'이라며 비난해왔다.
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처럼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핵전쟁 위협을 가하는 등) 도발적인 모습을 보이면 한미동맹의 강한 억지력을 보여줘야겠지만 지금처럼 평화공세를 펼 때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초 군사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등 주변국에 '방어적인 목적의 연례 훈련'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산되고 북한이 다시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면 미군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를 자제하는 분위기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군 전략무기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한반도 안보상황을 고려해 오는 것"이라며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키 리졸브 연습에 美항모·전략폭격기 불참 주목
한반도 최근 정세 고려한듯…北 위협 높일 경우 참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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