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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옛 도시 복원한다더니…'짝퉁' 건물만

<앵커>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곳곳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들이 많죠. 그런데 급속한 도시화 탓에 이런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복원을 한다며 훼손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산시성 쾅핑현은 수백 년 전 중국 농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몇 안 남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이 마을은 노인 9명과 2마리의 개, 염소들만 남은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쿠이성허/쾅핑현 주민 : 우리 아이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마을에서 살 수가 없었어요. 그런 부담을 지워줄 수 없죠.]

그래서 중국의 많은 옛 도시와 마을들이 관광자원화 등을 내세워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백 년 된 건물을 보기 좋고 편리하게 전면 개조하거나 아예 원래 건물을 허물고 모습만 본 딴 새 건물을 짓습니다.

진품을 없애고 짝퉁과 모조품을 양산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리샤오제/중국 문화유산보호위원장 : 옛 건축물은 그 도시의 DNA죠. 진정한 보물입니다. 그것을 허무는 일은 도시의 특성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전역의 29개 전통 마을 대표들이 모여 옛 건축물과 거리를 그대로 보호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장 제/칭화대 건축학과 교수 : 명백히 잘못된 수많은 복원 사업이 보호라는 명목 아래 행해져 왔어요.]

옛 문화의 향기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현재 주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묘안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국 사회의 고민입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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