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오늘(25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뉴욕 증시가 오늘도 하락했는데 세계 경제가 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계 증시가 신년부터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 증시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는데요, 다우 지수가 무려 318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S&P500, 그리고 나스닥 지수도 각각 2% 안팎 하락했습니다.
다우는 내리 나흘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주간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을 했는데요.
세계 증시의 불안을 초래한 요인으로는 중남미 등 신흥국 통화 불안이 우선 꼽힙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하루 동안 달러화 대비 16%나 폭락했습니다.
터키 리라화도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에 나섰음에도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러시아 루블화, 남아공 란드화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자들이 신흥국을 이탈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빠져나간 돈은 이른바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와 일본 엔화, 금 같은 현물로 몰리고 있습니다.
신흥국 내부의 정치, 경제적 사정이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얽혀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즉 '앞으로는 시장에 돈을 마구 풀지 않겠다', 이렇게 천명했는데, 그 뒤로 신흥국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연준은 지난 12월 양적 완화 규모를 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인 데 이어, 100억 달러를 더 축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불안에 미국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인데요.
다음 주 28일 버냉키 의장 주재로 열리는 FOMC, 즉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뉴욕 소식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신선호 UN 주재 북한 대사가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했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24일) 갑작스러운 기자회견 예고에 국내에서도 상당히 관심이 증폭됐었는데요.
사실 기대와는 달리, 이른바 북한의 '중대 제안'에 대한 배경설명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신선호/유엔 주재 북한 대사 : (남한 당국은) '연례적'이며 '방어적'이라는 미명 하에 강행하려는 '키 리졸브'·'독수리' 합동군사연습부터 중단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실제적 조치를 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어제 북측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제의도 있었습니다만, 신 대사는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회견에서는 취재진의 질문을 한꺼번에 받고선 북한 매체를 참고하라며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견 뒤 일부 취재진과 만나서는 "6자회담을 하자는 입장은 오래 전부터 밝혀 왔다", 성사 시기 등은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북한의 이런 이른바 '대화 공세'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태평양군 사령관인 라클리어 대장이 어제 펜타곤,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한 대응 계획 등을 설명하고 특히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일 간의 긴장, 그리고 아태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한미 군사 훈련을 중단하라, 이런 북한의 요구에 대해선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매년 하는 것 아니냐", "한반도의 위험이 계속되는 한 이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번즈 부장관과 러셀 동아태 차관보가 각각 한·중·일 3국을 방문해서 북한 문제, 또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긴장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죠.
미 국무부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27일 한·중·일 3국을 방문한다고 조금 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설을 계기로 대화 공세를 펴고 있는데,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국무부 라인의 동북아 총출동이 어떤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써야 한다는 법안이 미국 버지니아 상원을 통과했는데, 앞으로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어제 버지니아주 주도인 리치몬드 주 의회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열띤 토론부터 보시겠습니다.
[매키친/버지니아주 상원의원(민주당) : 동해든 일본해든 아라비아 반도든 다양한 지명에 하나의 원칙을 적용하자는 겁니다.]
[블랙/버지니아주 상원의원(공화당) : 1929년 국제수로기구가 바다 이름을 정했는데, 그때는 일제 강점기였습니다. 한국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네, 한국 관련 문제로 저렇게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모습, 놀랍죠.
먼저 보신 매키친 상원의원은 급작스레 동해 병기에 반대하는 대체 법안을 최근 제출해서 먹구름을 드리운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어진 블랙 상원의원의 토론 모습에서 드러났듯이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찬성 의원들의 의지가 두드러졌습니다.
법안은 31대 4, 압도적 표차로 통과했습니다.
이에 앞서서 동해 병기를 무력화시키는 법안은 33대 4, 역시 큰 표차로 부결됐습니다.
방청석을 가득 메운 한인들은 기뻐했습니다.
어제 표결 전에 블랙 상원의원실에 취재를 갔는데, 바로 이 분홍색 종이에 담긴 대체 법안, 동해 병기를 무력화시키는 법안 때문에 아주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사에 일본 주미 대사가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하원 지도부를 만나고 간 것도 부담이었습니다.
법안을 발의한 마스덴 의원은 주 정부와 의회에 이런 식의 로비를 한 건 처음이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앞으로 한 두 달 안에 있을 하원 표결을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교과서 동해 병기 의무화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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