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에게 호화 선물을 준 행위가 유엔 제재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를 미국 재무부가 조사 중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비스트가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달 초 방북했던 로드먼이 김 위원장에게 수백달러어치 위스키를 비롯해 유럽산 크리스털, 이탈리아제 옷, 모피코트, 영국제 핸드백,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인 '배드 애스' 보드카 등 총 1만 달러 이상의 호화 생일 선물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 산하 테러·금융정보국 해외자산통제실이 로드먼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사항과 미국 현행법을 어겼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해 3월 대북 추가 제재 결의 2094호를 채택하고 보석류, 요트 등 사치품을 북한에 대한 금수 대상 사치품으로 지정했습니다.
또 미국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을 통해 자국 시민이나 기업이 북한 측과 직·간접적으로 사치품을 수입·수출하거나 재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연방 규정에 따르면 '사치품'은 고급 자동차, 요트, 보석류, 화장품, 향수, 모피, 디자이너 의류, 고급 시계, 담배, 스포츠 장비, 와인 및 주류, 악기, 미술품 등 을 모두 포함합니다.
앞서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로드먼의 유엔 제재 규정 위반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데일리비스트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재무부가 국무부와 로드먼의 혐의를 조사 중이며 법 위반 시 기소를 담당하는 법무부도 참여하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헤이거 케멀리 재무부 테러·금융정보국 대변인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어떤 사안을 조사하고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드먼이 미국 현행법 등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25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지거나 불법 거래액의 두 배를 물어야 한다고 데일리비스트는 부연했습니다.
또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 것은 물론 특별지정제재대상, 이른바 블랙리스트에도 올라간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드먼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지난해부터 수차례 방북했으며,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는 전직 NBA 선수들을 이끌고 북한을 찾았습니다.
로드먼은 지난 7일 CNN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스스로 잘못을 해서 북한에 억류됐다는 식의 주장을 펴 구설에 올랐으나 이틀 뒤 "매우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었고" 인터뷰 전에 "술을 마셨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로드먼은 북한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원에 입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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