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3년 만에 평화안 협상에 나선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여 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유엔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정부와 반군 측 대표단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으나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아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지도 못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양측 대표단이 같은 회의장에서 협상하도록 설득에 나섰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정부 대표단장인 왈리드 알무알렘 외무장관은 25일까지 진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철수하겠다고 브라히미 특사에 최후 통첩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알무알렘 장관이 이날 브라히미 특사와 대화에서 "시리아 대표단은 진지하고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됐으나 상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이잘 모크다드 외무차관도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이 사람들이(반군 측)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여기에 전제조건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반면 반군 측 대표단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정부 대표단이 과도정부 수립을 인정하지 않는 한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SNC는 이번 회담은 지난 2012년 6월 1차 제네바 회담에서 과도정부를 수립하기로 합의한 '제네바 코뮈니케'를 논의하는 것인데 정부 측은 테러 척결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NC 대표단의 나지르 알하킴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제네바 코뮈니케'의 이행방안을 협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정부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의 의제가 명확해져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SNC의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은 오랜 내분 끝에 이번 회담 참여를 결정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고자 제네바로 간다"고 밝혔고 알무알렘 장관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는 회담의 '금지선'이라고 주장해 이런 대립은 예고됐다.
브라히미 특사는 이날 오후 SNC 대표단들과 만나 협상에 임할 것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길게는 10일 정도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1~2일 만에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시리아 정부·반군, 협상 장서 치열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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