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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건강에 좋다던 효소 식품…콜라보다 당 더 많아

<앵커>

요즘에 효소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광고하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건지 안현모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자, 효소 주변에 봐도 뭐 드시는 분들이 꽤 많던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좋은 건가요?



<기자>

예,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과일이나 채소, 또는 곡물을 발효해서 얻은 효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제품도 수백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해졌는데요.

막상 실제로 측정해 봤더니 효소의 양은 터무니없이 적은 경우가 많았고 오히려 당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효소 식품은 캡슐 형태로 된 것도 있고, 또 분말이나 액체로 된 것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그중 액상으로 된 효소 식품 9개의 성분을 들여다봤더니, 평균적으로 당이 40%에 육박했습니다.
 
참고로 설탕물이라는 별명이 있는 콜라나 사이다의 당이 9%입니다.

그렇다면 효소는 어떠냐? 일반적인 곡류에서도 흔히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양밖에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효소의 수치가 아예 0을 보인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아홉 개 제품의 평균 제품값은 9만 9천 원, 즉 10만 원 돈이었습니다.

비싸다고 좋은 게 결코 아니었던 겁니다. 

---

<앵커>

그런데 다 그런 건 아니죠? 좀 믿을만한 제품도 있지 않았을까요?

<기자>

네 물론, 이렇게 엉터리 제품만 있는 건 아니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액상 제품들은 제품명에 '엔자임' 또는 '효소' 같은 용어를 버젓이 쓰고 있긴 해도, 뒷면에 라벨을 한 번 보시면 식품 유형이 '효소 식품'이 아니라 '기타가공식품류'나 일반 '음료류'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래서 정식으로 '효소 함유 식품'으로 적혀 있는 제품들을 보면 그나마 효소의 양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도 더러 있었습니다.

다만, 그마저도 제품 간 편차가 너무 심했습니다.

'효소 함유 식품'으로 분류된 12개 제품을 검사해 봤더니, 어떤 효소 종류의 경우 함량 차가 최대 17만 배까지 벌어졌습니다.

또 다른 종류 효소도 차이가 125배가 넘었습니다.

효소가 빵빵한 제품이나 극히 미미한 제품이나 똑같은 효소 식품군으로 불리는 겁니다.

그 이유는 식약처의 허가 조건에 있었는데요.

현행 기준은 효소의 함량과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무조건 효소가 검출되기만 하면 효소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앞으로 효소 식품이 될 수 있으려면 일정량 이상으로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네, 그런데 조금 궁금한 게요, 효소가 많이 들어있으면 무조건 좋은 건지 궁금해지는 데요.

<기자>
 
인터넷 블로그나 광고를 보면 해독 효과도 있다, 또는 면역력을 키워준다.

심지어 암을 예방해준다고 소비자를 현혹하는데요.

사실 효소가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또 효소도 결국 단백질이기 때문에 먹는 순간 위에서 분해가 되기 때문에 과연 얼만큼이 장까지 도달하는지도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지근억 교수/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단백질이 들어가면 우리 위에 있는 단백분의 효소라는 그 펩신이 이 단백질을 분해를 한다고. 그러면 우리가 먹은 이 효소가 여기가 뭐 5만이든 10만이든 효과가 있다고 하는 이 효소가 여기서 분해되지 않을 것이냐. 우리가 이런 효소를 먹었다고 했을 때 그 먹은 효소가 장에서 활동할 것이냐 라는 검증은 사실은 안 되어 있어요.]

효소 식품은 이런 논란 때문에 아직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만병통치약은 더욱 아닙니다.

무리하게 효소 식품만 먹고 살을 빼려 하거나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과도한 돈을 낭비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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