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이 엉뚱한 계좌에…신종 금융사기

<앵커>

이런 불안감 속에서 신종 금융사기가 등장했습니다. 금융정보나 비밀 번호 없이도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는 돈을 중간에 가로챌 수 있는 수법입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4일 경기도의 한 주택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중국동포 26살 김 모 씨 등 신종 인터넷 금융사기단입니다.

이른바 메모리 해킹의 수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악성코드를 이메일이나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합니다.

걸려든 피해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인터넷 뱅킹을 합니다.

계좌번호와 금액을 입력하고 공인인증을 받고 일회용 비밀번호, OTP를 넣을 때까지도 모두 정상입니다.

그런데 돈을 송금하는 순간, 악성코드가 작동해 이체 계좌를 대포 통장으로 바꿔치기합니다.

엉뚱한 수취인과 계좌가 창에 뜨지만 이미 이체가 끝난 뒤입니다.

[사기 피해자 : 그 전날도 (인터넷 뱅킹) 사용을 했고요. 화면이 깜빡거리거나 공인인증서 입력할 때 오류가 있다거나 전혀 그런 게 없었거든요. 전혀 몰랐어요.]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81명, 피해금액은 9천만 원에 이릅니다.

발견된 악성코드는 최신 백신프로그램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성코드에 감염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데다 변종이 나타나면 차단할 방법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