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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운동선수, 포상금 과세에 국제경기 거부 경고

국제경기 상금 30% 과세 방침에 반발…국적 변경도 고려

케냐 운동선수들이 국제 경기에서 벌어들인 포상금에 대해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려는 데 반발,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케냐를 대표해 참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세계적 육상스타 등 5천 명의 케냐 스포츠 선수들이 22일(현지시간) 중부 리프트 밸리 지역에 있는 한 대학교 운동장에 모여 국외에서 획득한 경기 포상금에 대해 30%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한 국세청의 전날 발표에 대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보도했다.

선수들은 경기가 열린 해당 국가에 이미 세금을 낸데다 에이전트와 매니저 비용 등을 제하면 전체 포상금의 15%만 수중에 들어온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국제경기를 거부하거나 세금을 매기지 않는 국가로 국적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의원이며 과거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이기도 한 웨슬리 코리르는 이날 선수들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선수들은 국가의 자산이다. 우리는 케냐를 세계 최고의 육상 강국으로 만들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정부가 이에 상응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면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선수들이 정부의 일반적인 과세에 반대하지는 않으며, 다만 국외에서 벌어들인 경기 포상금에 대해서는 과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플로렌스 키플라갓은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내 노력이 보상받는 다른 국가로 옮겨갈 것"이라며 "국외에서 세금을 내는데 정부가 또 세금을 매기려 한다.

정부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우리를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케냐 국세청 관계자는 이날 선수들의 세무 기록을 정리할 때 국외에서 이미 낸 금액에 대해서는 면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의 몇몇 세계적 육상 스타들은 국적을 옮겨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이로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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