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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 만에 울리는 우리 악기 '요고'…그 소리는?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연주되던 악기로 추정

<앵커>

지난 해 진도 앞바다에서 귀한 악기가 발견됐습니다. 1천 년 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소리를 낼 지 궁금합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물도 울고 돌아간다고 해서 울돌목이라 불릴 정도로 물살이 거센 진도 앞바다, 오랜 세월 중요한 물길 역할을 했던 이곳 바닷속에서, 25cm 정도 크기에 허리가 잘록한 도기 2점이 발견됐습니다.

이 도기는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연주되던 옛 악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복수/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 : 악기의 3요소가 충족이 돼야 하거든요. 울림통이 있어야 하고요, 그 다음에 울림테가 있어야 합니다. 북편과 채편이 크기가 달라야 돼요.]

'요고'라는 이 악기는 고구려 고분 벽화,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기,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에서도 등장합니다.

삼국시대부터 왕족이나 귀족들이 즐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시대 음악책 악학궤범 내용대로 재현해 봤습니다.

도기 몸통 양쪽 북편과 채편에 가죽을 씌우고 면실로 엮어 이은 모습, 양손이나 채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 모습이 장구와 흡사합니다.

나무로 소재가 바뀌고 크기도 커지면서 소리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김해숙/국립국악원장 : 장구 부분들이 이 쪽으로 몰려있잖아요. 이 부분이 음역대가 낮은 것들을 표시하고 있고, 요고쪽이 더 높은 쪽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요고쪽이 음색이 더 날카롭다는 것을…]

요고 발굴은 지난해 이뤄진 진도 명량대첩로 발굴 조사에서 나온 성과입니다.

이곳에선 초기 삼국시대의 토기, 고급 고려청자, 임진왜란 때의 돌포탄까지 나와서 전 시대를 아우르는 문화재의 보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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