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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줄 알았다가…얼음낚시하다 참변

얼음 밑 출구 찾기 어려워 생명 위험

<앵커>

요즘 저수지나 강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꽁꽁 언 줄 알고 방심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찾았다! 하나, 둘, 셋!]

얼어붙은 호수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대원들이 꺼냅니다.

하지만, 구조한 보람도 없이 남성은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멀리 저수지 한복판에서 서너 명이 얼음낚시를 하는데, 예전에도 얼음낚시를 하던 사람이 빠져서 숨졌던 곳입니다.

[낚시꾼 : 저기 사람 앉은 데 숭어 잡다가 얼지도 않은데 뚫고 들어가서 죽었죠.]

빙판 곳곳에 균열이 보이는데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낚시꾼 : 무척 두꺼워요, 지금. 여기는 빠져 죽을 염려 없어요.]

쌓인 눈에 균열이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 11일 강원도 영월에서는 강을 건너가던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고 21일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개천에 빠진 초등학생이 구조됐습니다.

소방대원들과 함께 얼음이 깨졌을 때 상황을 재연해봤습니다.

얼음이 깨져 빠지게 되면 붙잡을 곳이 없어 혼자서는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15분이면 저체온증에 걸리게 됩니다.

저수지나 호수보다 강은 더 위험합니다. 물에 빠지면 이렇게 순간적으로 몸이 얼음 밑으로 떠밀려갈 수 있습니다.

얼음 밑에서는 출구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하게 되고 결국 생명이 위험해집니다.

만일, 야간에 얼음낚시를 즐기다가 빠지면 구조가 쉽지 않습니다.

[한정민/중앙119구조본부 수난주임 : 강물을 들어가게 되면 시야가 좋을 때보다 시야가 안 좋을 때가 더 많습니다. 깜깜한 데다가 그 다음에 위에가 막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하의 한겨울 일지라도 안전이 확보된 관광지가 아닌 얼음판에는 아예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소방대원은 경고합니다.

(수중·영상취재 : 김찬모·이병주·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강원석, 화면제공 : 경남 산청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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