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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김정은이 잡은 의문의 총기…신형 유탄발사기?

[취재파일] 北 김정은이 잡은 의문의 총기…신형 유탄발사기?
북한이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보름도 채 안돼 북한 김정은은 연이어 군부대를 시찰하며 왕성한 공개활동을 벌였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월 26일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가 평양에서 멀지 않은 포병부대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위 사진은 그 당시의 보도 사진입니다. 김정은이 의문의 총기 한자루를 들어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왼편엔 볼펜과 메모장을 든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다소곳이 손 모아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로 개발해 일선에 배치한 총기를 북한 지도부가 구경하는 구도입니다.

김태훈 취파_500
이 사진에 등장한 총기 한자루가 미스터리입니다. 두꺼운 총신과 목제 개머리판, 꽤 둔탁한 조준경까지… 러시아, 중국은 물론 서방의 총기도 아닙니다. 일반 보병들도 사용하는 유탄 발사기(grenade launcher)라는 해외 총기 전문 사이트들의 분석이 나왔고, 일각에서는 이보다 덜 진화된 총류탄 발사기의 북한 버전이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북한이 뭐라고 시원하게 말을 안하니 저 총기가 뭔지는 북한만 알고 있습니다.

● “북한판 신형 유탄 발사기의 등장”

해외 총기 전문 사이트인 The Firearm Blog는 의문의 북한 총기를 유탄 발사기라고 단언했습니다. 지난해 말 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북한이 핼리컬 탄창의 AK 소총을 내놓은데 이어 새로운 유탄발사기도 개발했다며 The Firearm Blog는 흥분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소총 모양의 이 총기는 비정상적으로 긴 총신을 가지고 있고 광학 조준경을 장착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긴 총신과 광학 조준경을 보면 이 총기는 사거리가 길고 정확도가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사용되는 유탄의 종류와 구경은 명확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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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류탄 발사기의 북한 뉴 버전이다”

이 북한 총기가 유탄을 총신 안쪽에 넣고 발사하는 유탄 발사기가 아니라, 총구에 탄을 꽂아서 발사하는 총류탄 발사기라는 주장이 국내외 무기 마니아들로부터 제기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번째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총류탄으로 보이는 물건을 두손으로 들고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이보다 탄두가 큰 탄이 놓여 있습니다. 작은 것은 인명 살상용이고, 큰 것은 전차 공격용으로 추정됩니다. 사진 속의 총류탄을 저 의문의 총기 총구에 꽂고 발사하는 방식이지요. 그럴 듯한 분석입니다. 앞서 유탄 발사기라는 주장을 한 The Firearm Blog가 풀지 못한 숙제, 즉 유탄의 종류도 해결됩니다.

의문의 북한 총기의 모양만 놓고 보면 둔탁하고 고전적이어서 파괴력은 크지 않을 듯합니다. 그런데 무기 마니아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 총기는 유탄을 멀리까지 정확히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북한 무기란 것이 디자인 보다 기능을 앞세우기 때문에 촌스러운 외관만 보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김정은이 직접 매만지기 까지 했으니 간단한 총기는 아닐 겁니다. 그나저나 북한은 이런 무기를 공개할 때 도대체 어떤 무기인지 설명 좀 해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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