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 새 지폐가 없다는데 다 큰 손자들한테 헌 지폐를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액면가를 높여 줄 수도 없고…" 23일 새 지폐 교환이 시작된 NH농협은행 안동시청 출장소를 찾은 김모(75)씨는 1만원권 새 지폐가 동이 났다는 창구 직원의 얘기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년 설에 대학과 고교에 다니는 손자들에게 2만~3만원,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들에게는 1만원 정도를 새뱃돈으로 줘 왔는데 올해는 1만원권 새 지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 창구에서 바꿀 수 있는 새 지폐는 5만원권이 대부분이지만 부담스럽고, 1천원·5천원권 새 지폐는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아 선뜻 내키지 않았다.
농협은행 안동시청출장소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점포 문을 열자마자 1만원권 새 지폐를 바꾸려는 고객들이 몰려 확보된 2천장(2천만원)이 1시간 만에 동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10년 설 무렵부터 지금까지 되풀이되고 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일부 점포는 주거래처 사람들에게만 1만원권 새 지폐를 교환해 주고 있어 일반 고객들이 적잖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영주에 사는 이모(65)씨는 "가까운 농협 창구에 갔더니 1만원권 새 지폐는 교환해 주지 않는다고 해 직원과 한참 말씨름을 했다"면서 "설에는 만원짜리 새 지폐가 필요한데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1만원권 새 지폐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지난 2009년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되면서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농협경북본부의 경우 작년 설 무렵에 확보한 1만원권 새 지폐는 8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50억원에 그쳤다.
농협 관계자는 "1만원권 새 지폐 발행이 늘지 않는 한 매년 설 무렵에 새 지폐를 찾는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ㆍ영주=연합뉴스)
새 지폐 교환 첫날…1만 원권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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