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의혹으로 사법처리설이 도는 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정치적 기반인 '석유방' 세력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수십 개 세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는 공동취재를 통해 푸청위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 회장 등 3대 국영석유기업 전·현직 임원 20명이 유령회사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1995년부터 2008년 사이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30개를 설립했습니다.
석유방은 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국영석유기업 출신 권력집단입니다.
저우융캉 등 석유방 세력은 막대한 이권을 바탕으로 당 상층부로 진입하며 태자당 등과 함께 중국 정치의 한 축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내걸며 '부패 기득권 세력'으로 인식된 석유방 주축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실각하는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ICIJ는 푸청위 시노펙 회장은 2006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대표로 재임 중 버진아일랜드에 '오아시스에너지'라는 유령회사를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양후아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부회장은 같은 해 버진아일랜드에 '가랜드인터내셔널트레이딩'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또,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인터내셔널의 팡즈 부회장은 '신웨롄핑' 등 유령회사 두 개에 각각 등기이사·주주로 등록돼 있는 등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전·현직 임원 11명이 21개 유령회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의 자회사 쿤룬에너지의 장보원 회장 등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전·현직 임원 15명 역시 조세회피처 7곳에 유령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석유방 출신이 만든 유령회사 가운데 자회사로 공식등록된 곳은 5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25개의 정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습니다.
이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목적이 단순히 세금회피나 국제거래상 편의를 위해서였다기보다 불법자금 세탁과 공금횡령을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라고 뉴스타파는 지적했습니다.
ICIJ는 인민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공무원·국영기업 임직원이 약 1천200억 달러, 우리 돈 약 128조 원을 조세회피처 등 외국으로 빼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영석유기업이나 임직원이 불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조세회피처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들이 세운 유령회사의 용도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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