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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지도부 일가 탈세 의혹 폭로에 '당혹'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의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이 조세회피처를 통해 탈세를 도모해 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중국 정부는 22일 이 보도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 매체들 역시 관련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000년부터 조세회피처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산이 최소 1조 달러, 최대 4조 달러(약 한화 4천270조원)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이름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이번 폭로에는 이미 의혹의 중심에 선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는 물론 시진핑(習近平)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 리펑(李鵬) 전 총리의 친인척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처럼 중국 최고의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전·현직 위원 5명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중국 정가가 앞으로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로가 사실일 경우 단순히 가족관리를 잘 못한 지도자 개인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숫자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ICIJ 사이트에는 접속이 되지 않았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외신 사이트로의 접속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 명보(明報)의 한 기자는 이런 상황을 두고 중국 당국의 보도 통제 조치가 내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의 리취안(李泉) 기자는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외국매체들이 조작해 보도한 관련 내용을 엄격히 조사해 관련 사진과 지도자와 시스템에 대한 공격적인 논평을 일률적으로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은 우회사이트로 들어가라는 것을 이야기인가"라고 비꼬았다.

중국 언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간혹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숫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류야웨이(劉亞偉)란 이름의 한 누리꾼은 'QQ(騰訊) 웨이보'에 "보도가 사실이라면 시 주석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가오시칭(高西慶) 중국투자공사(CIC) 사장 등과 함께 자본유출을 방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서방 적대세력의 중국을 망하게 하려는 마음은 죽지 않았다"며 서방 매체들이 관련보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서방의 '중국 죽이기' 의도를 하기도 했다.

이 글에 대해 한 누리꾼은 "자본유출을 막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이는 정부의 실책으로, 세금을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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