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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박완수 '리턴매치' 이번엔 누가 웃을까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이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재격돌하게 됐다.

2012년 10월 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뽑기 위한 국민경선에서 맞붙은 지 15개월 만이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아 몇 명이 나설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박 시장이 22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두 사람 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는 시작됐다.

15개월 전엔 경남 인구의 ⅓을 차지하는 창원시 시장직을 무기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박 시장을 당시 원외이던 홍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추격해 따돌렸다면 이번엔 입장이 뒤바뀌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홍 지사를 박 시장이 과연 꺾을 수 있을지, 홍 지사가 다시 박 시장을 꺾고 재선에 성공할지 이번 경남 지방선거전 최대 관심사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12년의 패배 원인에 대해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도지사 보궐선거에 이어 창원시장 보선까지 치르는 데는 당도 부담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홍 후보는 이런 박 시장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4선 국회의원에다 당 대표를 역임한 경력을 활용하며 도청 마산 이전, 하영제 전 남해군수의 지지 선언 등을 지렛대 삼아 선거판을 뒤집은 바 있다.

현재 판세에 대해 박 시장은 "박빙이다"면서도 홍 지사에게 약간 뒤진 것을 인정하는 듯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나서면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마산·창원·진해 통합 전 창원시장 2선을 거쳤지만 통합시장은 초선이어서 2번을 더 출마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번엔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지사 측은 "15개월 전 그렇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뒤집기에 성공했는데 이번엔 현역 단체장직을 갖고 있어 훨씬 더 유리하다"며 이변은 없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스타일 면에서 완전히 다른 편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정통 행정가인 박 시장이 점잖은 사고형이라면 사법고시에 합격, 검사를 거쳐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홍 지사는 저돌적인 행동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날 회견에서는 "이젠 도전자의 입장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고 중앙당과 협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회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지역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당내 특히 친박(친박근혜), 정부, 국회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 홍 지사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였다.

홍 지사를 겨냥해 "독단과 불통의 도정은 불신과 혼란만 불러왔다"고 공격하면서 "비판하는 사람도 도민이며 진주의료원 노조를 포함해 누구와도 대화를 하겠다"고 말한 대목도 같은 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됐다.

중앙당을 향해 경선보다는 자신으로 전략공천해달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는 홍 지사는 박 시장을 두고 "정치적 라이벌이 아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 대표를 지내고 낙향, 경선을 거쳐 도지사가 된 지 2년이 안 됐는데 또 기초단체장(창원시장)과 경선하라는 것은 섭섭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날 "당헌·당규상 광역단체장 후보는 경선하게 돼 있고 중앙당 인사로부터 경남지사 후보는 경선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경선을 위해 시장직을 사퇴하고 나섰는데 당이 홍 지사로 전략 공천한다면 박 시장으로선 되돌아갈 자리도 없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공천을 확신한다"면서 "새누리당 후보로 도지사 선거에 임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전은 두 사람과 함께 현재 도내를 누비고 있는 안상수 전 대표 등 3파전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안 전 대표는 2월 초에 거취표명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도지사 선거가 아닌 창원시장 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안-박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 시장은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전제하면서도 "누구든 뜻이 맞고 도민들이 바람직하다고 한다면 어떤 길도 가능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시장 출마선언에 대해 "10여 년간 창원시장으로서 시민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격려하고 싶다"며 "정치인으로서 더 큰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하며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박 시장에게 "지역 경제, 민생 등 정책 중심의 후보자가 돼 도민들에게 나서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쟁자가 아니라 마치 박 시장 후원자가 하는 '덕담'으로 착각할 정도의 언급이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은 여전히 창원시장 선거에는 뜻이 없고 2월 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해 그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한편 이날 홍 지사는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부권개발본부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후 지역 방송에 출연하느라 오전부터 도청을 비웠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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