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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영화 '수상한 그녀' 중국까지 갈까?

[취재파일] 영화 '수상한 그녀' 중국까지 갈까?
52주차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1주차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주차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이번 주 개봉작 가운데 제 추천작은 '수상한 그녀'입니다. 개인 평점은 ★★★★입니다. "시간이 되면 극장가서 보라고 추천" 나이 칠순의 욕쟁이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스무살 꽃처녀로 변합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남편과 아들을 위해 포기했던 가수의 꿈에 다시 도전합니다. 단순한 스토리이기도 하고, 비슷한 외화도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 초안은 몇 년간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훌륭한 코미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우선 예고편을 보시죠. [[클릭]]

신생 영화사 '예인플러스'가 다른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구매한 뒤 처음 찾아간 사람은 신동익 작가였습니다. 신 작가는 2007년 '식객(관객 304만명)'의 시나리오를 썼죠. 신 작가의 수정 시나리오에서는 꽃처녀가 굉장히 섹시한 여성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를 수정 각색한 사람은 바로 황동혁 감독입니다. 2011년 '도가니'(466만명)를 연출했죠. 새로운 장르, 특히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던 황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자신이 좀 더 고친 뒤 직접 연출을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이후 CJ E&M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가장 논란이 컸던 부분은 바로 '꽃처녀 여배우에 누구를 캐스팅할 것인가?'였습니다. 배우 심은경을 택한 사람은 바로 황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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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2010년 SBS드라마 '나쁜 남자'에 나왔던 심은경을 눈여겨 봤다고 합니다. 심은경은 2011년 써니(736만), 2012년 광해(1232만)에도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상태였죠. 하지만, 주변에선 화려한 미녀 여배우를 캐스팅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 감독은 "눈이 맑고, 수수하면서 연기도 잘하는 배우가 필요하다"며 심은경을 고집했습니다. 황 감독의 선택은 맞았습니다. 신 작가와 황 감독이 재미있는 대사와 상황들로 시나리오를 가득 채웠고요. 심은경이 훌륭한 연기로 시나리오를 잘 소화해냈습니다. 물론 유치한 부분도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작품입니다. 최근 CJ E&M은 중국어 번역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대만 감독을 초청해 영화를 보여주는 등 중국판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중장년층은 물론 60,70대 노인분들까지 공감할 수 있다는 면에서 중국 영화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박스오피스 분석>
 이번 주는 '수상한 그녀'(CJ E&M 배급)뿐 아니라 이종석·박보영 주연의 또 다른 코미디영화 '피끓는 청춘'(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과 황정민·한혜진 주연의 정통 멜로물 '남자가 사랑할 때'(NEW 배급)까지 모두 개봉합니다.  2014년 들어 첫 박스오피스 대격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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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수상한 그녀를 추천했지만, 다른 두 작품도 호평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들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한 영화가 전국 스크린수를 장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 작품이 400-500개씩 스크린을 나눠가질 전망입니다. (변호인 최다 스크린수는 923개) 세 작품 모두 내부적으론 관객 300만명 안팎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1월과 2월은 두 달을 합쳐서 약 3100만 관객 시장입니다. 이중 주요 상업영화들이 1100만명쯤을 가져가죠. 그런데, 주요 영화이 너무 많습니다. 위 세 작품뿐 아니라, 변호인과 겨울왕국도 있고요. 이후 조선미녀삼총사, 폴리스스토리 2014, 레고무비, 관능의 법칙, 로보캅, 아메리칸 허슬, 찌라시, 폼페이까지 1,2월에 개봉합니다. 영화제작사와 투자배급사들의 마음을 졸이겠지만, 관객들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작품들을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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