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의 행정을 맡고 있는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가 '항명' 경찰관 정직을 요구하며 유례없는 도심시위를 벌인지 이틀 만에 '절반의 승리'를 거두고 시위를 중단했다.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 총재인 케지리왈 주총리는 21일 저녁(현지시간) 뉴델리 도심 시위현장에서 "(중앙정부 대표격인) 나지브 중 델리 주지사가 문제를 일으킨 경찰관 2명을 휴가보내고 사법부 판단에 따라 그들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시위 중단을 선언했다고 인도 언론이 22일 전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를 "델리 시민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20일 델리주 법무장관의 명령을 어긴 경찰관들을 정직시키라고 요구하며 수실 쿠마르 신데 중앙정부 내무장관 관저를 향해 주정부 간부들과 함께 걸어가다가 경찰 제지를 당하자 바로 도로변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 경찰관은 지난주 시내에서 동행한 델리주 법무장관으로부터 매춘 및 마약밀매 혐의를 받는 우간다 여성 4명의 집을 수색할 것을 지시받고도 영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거부, 법무장관은 물론 케리지왈 주총리의 격분을 샀다.
델리주 경찰 관할권은 중앙정부에 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시위를 시작하면서 경찰관 정직은 물론 경찰 관할권 델리주 이양까지 요구하며 10일간 시위를 지속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시위 첫날 밤 지지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노숙했다.
다음날에는 시위 와중에서도 델리주 행정서류를 살피며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델리 주총리가 시위를 지속하자 중앙정부 측은 오는 26일 '리퍼블릭 데이'(국경일) 행사에 차질이 생길까봐 화들짝 놀랐다.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은 중 델리 주지사에게 수습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중 주지사는 시위 이틀째인 21일 아마드미당 간부를 불러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해당 경찰관 2명을 휴가 보내고 사법부 판단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아 결국 케지리왈 주총리의 동의를 끌어냈다.
특히 21일 오후에는 아마드미당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 10여명이 부상하면서 한때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정부는 외국 인사까지 참여하는 국경일 행사가 델리 주총리의 시위 때문에 차질을 빚으면 정부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케지리왈 주총리도 경찰관 정직이라는 다소 '사소한' 문제로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국경일 행사까지 망칠 경우 아마드미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터여서 양측간 타협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델리=연합뉴스)
인도 델리 주총리 이틀만에 시위중단…'절반의 승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