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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존재감 없이 사라진 2014년 첫 태풍 '링링'

[취재파일] 존재감 없이 사라진 2014년 첫 태풍 '링링'
반짝 추위가 절정을 보이면서 공기는 무척 찬데 시야는 뿌옇게 흐려 있습니다.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기 때문인데요. 겨울철 추위와 함께 미세먼지가 많은 것은 무척 보기 드믄 현상입니다. 그만큼 많은 먼지가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 겨울이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왔던 추운 겨울의 공식을 깨면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고농도 미세먼지 인데요. 서울에는 화요일(21일) 밤 10시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올해 나타나고 있는 이런 두드러진 겨울 날씨 패턴의 변화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작은 기상현상이 지난해 1월에 있었습니다. 태풍이 바로 그것인데요. 2013년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1월 3일 밤 9시에 태풍이 발생했거든요. ‘소나무’라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을 단 이 태풍은 필리핀 서쪽해상에서 베트남을 향해 움직이다 소멸됐습니다.

소멸된 날이 1월 8일 오전 9시였으니까 4일 12시간 동안 태풍의 위력을 유지했는데요. 1월 태풍으로는 생명력이 길었던 셈입니다. 2013년 1월 태풍은 8년만에 나타난 1월 태풍이어서 기상학계의 관심을 모았고 1월부터 태풍이 발생한 2013년은 30개가 넘는 태풍이 발생해 20년 만에 가장 태풍이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태풍 영상 500


그런데 올해도 1월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아주 짧은 인생을 살았는데요. 그래서 존재감이 거의 없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2014년 첫 태풍이 발생한 것은 지난 18일 오전 9시로 필리핀 남동쪽해상에서였는데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8m에 머물 정도로 힘은 약했습니다.

하지만 태풍 주변의 상황이 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태풍은 다음 날인 19일 밤 9시에 바로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겨우 하루 반나절을 태풍으로 살다 간 셈인데요. 최근 발생한 태풍 가운데 최단명의 태풍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2014년 1호 태풍의 이름은 ‘링링’입니다.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이름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수줍은 소녀여서 그랬을까요? 존재감이 약한 소형태풍으로 남게 됐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태풍이 몰고온 많은 비구름으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위력에 새삼 고개가 숙여집니다.

2014년에도 1월 태풍이 나타난 것을 보면 우리나라를 둘러싼 기후 시스템이 전환점을 맞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추운 겨울이 다시 따뜻한 겨울로 바뀌면서 여름철 날씨도 어떤 변화를 갖고 올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최장 장마와 최강 폭염을 경험한 뒤여서 올해는 여름철 날씨가 제발 제 모습을 찾아주기를 간절하게 기원하게 되는데요. 비가 적당히 내리고 더위도 그저 견딜 만큼만 이어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중국에서 밀려오는 미세먼지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저 지켜볼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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