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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맥도날드-한인 화해…"노인 배려하겠다"

이용제한시간 20분 → 1시간으로 늘려

<앵커>

매장에 하루 종일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영업이 안 된다면서 한인 노인들을 쫓아냈던 뉴욕 맥도날드 점포가 결국 한인 사회와 화해했습니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민사회의 노인 소외 문제를 제대로 드러낸 사례였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뉴욕 플러싱의 맥도날드에서 한인 노인 6명이 쫓겨났습니다.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노인들 때문에 영업이 어렵다며 매장 측이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한인 동포 : 할아버지가 커피를 사면서 점원하고 실랑이가 있었나 봐. (경찰) 3명이 들어오더니 다 일어나라고.]

맥도날드 측은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며 이용시간을 20분으로 제한했습니다.

석 달 동안 4차례나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인단체들이 '노인차별' 행위라며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20일 가까이 이어지며 인종 갈등 우려를 낳았던 사태는 한국계 정치인의 중재로 고비를 넘기게 됐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앞으론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손님이 붐비는 시간 외에는 노인들을 배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매장 측은 문제가 됐던 이용제한시간 20분을 1시간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지역특성을 감안해 한국계 직원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인 노인들도 문화적 차이로 벌어진 일이라며 영업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노인들의 빈곤 문제 등 한국 이민사회의 노인 소외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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