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
자꾸 빠지는 머리카락, 고민이죠. 국내 탈모 인구는 대략 900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성인 남성 4명 가운데 1명, 여성은 5명 가운데 1명꼴로 탈모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초기에 전문 치료를 받는 사람은 겨우 10% 선이고, 30% 정도는 탈모대책으로 기능성 샴푸 같은 걸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일반인은 알 수가 없지요.
곽상은 기자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시판 중인 샴푸 가운데 탈모에 좋다는 제품이 적지 않습니다.
제품마다 각종 약재를 보강해 탈모 예방 효과를 높였다고 홍보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고르세요, 샴푸?]
[이응숙/서울 허준로 : 저는 탈모하고 찰랑찰랑. 나이를 먹다 보니까 탈모 현상이 오더라고요.]
[전형표/강원도 정선군 : 머리카락이 덜 빠진다고 그래서 그거(탈모용 샴푸) 쓰고 있어요. 광고에서 좋다 그러니까 쓰고 있어요.]
마트에서 파는 기능성 샴푸는 크게 화장품과 의약외품으로 나뉩니다.
만일 화장품으로 분류돼 있다면 탈모 방지 기능이 없는 세정제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탈모 방지나 모근 강화, 발모 촉진 등의 문구가 들어가 있으면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합니다.
[김미정/식약처 화장품정책과 : 화장품인 샴푸의 경우에는 주로 세정기능에 윤기와 향기를 더하는 것만 추가돼 있고, 머리를 덜 빠지게 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의약외품으로 표시돼 있다면 머리카락이 덜 빠지도록 돕는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입니다.
그러나 의약외품 샴푸도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나게 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탈모 치료제는 아닌 겁니다.
대한피부과학회 조사 결과 병원을 찾은 탈모 환자의 86%가 이전에 탈모용 샴푸 등 의약외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지만, 만족도는 10%에 그쳤습니다.
[김민종/탈모 환자 : 탈모 샴푸를 많이 썼는데 (머리카락이) 굵어지는 건 조금 있는데, 새로 난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계속 써봤는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샴푸는 두피나 모발에 어느 정도 영양을 공급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쓴다고 해서 탈모가 정지되거나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건 아니죠.]
따라서 탈모가 걱정될 땐 샴푸에만 의존하지 말고 초기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