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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기상청 폭설 예측 못해…시민·누리꾼 '비난'

강원기상청 폭설 예측 못해…시민·누리꾼 '비난'
21일 강릉을 중심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이를 정확히 예보하지 못한 기상청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 대설경보가 내려지기 불과 3시간 전까지도 30㎝에 이르는 폭설을 예상하지 못했다.

전날인 20일 오후 11시 기상청은 "강원 내륙과 산간은 흐리고 눈(강수확률 60∼70%)이 오겠으나, 동해안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겠다"고 예보했고, 예상 적설(20일 23시∼21일 24시)은 영동 1∼5㎝, 영서 1㎝ 미만이었다.

6시간 후인 21일 오전 5시에는 "강원 영동은 지역에 따라 약간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지만, 예상 적설(21일 05시∼24시까지)은 영동 3∼8㎝에 불과했다.

오전 8시 40분께 속초, 고성, 양양 지역과 양구 산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할 때도 총 예상 적설은 5∼10㎝에 불과했다.

오전 10시 40분에 이르러서야 기상청은 영동 북부 산간의 대설주의보를 대설 경보로 한 단계 높이고 "강원 영동은 지역에 따라 매우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면서 총 예상 적설을 10∼30㎝로 예보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고성군 간성과 강릉시 주문진 각각 30㎝, 미시령 28㎝, 강릉 27㎝, 삼척 23㎝, 양양 17㎝, 동해 18㎝, 속초 13.2㎝ 등이다.

이처럼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 탓에 강원 영동 지역은 21일 온종일 교통대란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순식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때 제설작업이 안돼 강릉과 속초, 삼척, 양양, 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 7개 노선이 단축운행 됐고, 도심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지·정체가 빚어졌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입구에서는 월동 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들이 언덕을 올라가지 못한 채 뒤엉키면서 일대에서 3시간 넘게 정체가 이어졌고, 미시령 관통도로, 한계령, 진부령도 온종일 차들이 거북운행을 했다.

예상치 못한 폭설로 온 종일 불편을 겪은 시민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병원 진료를 위해 속초에서 강릉을 방문했다는 김은복(59·여)씨는 "시외버스는 평소보다 시간이 2배 이상 걸렸는데, 그나마 시내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버스 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버스가 눈에 빠져서 운행을 못 한다'더라"면서 "병원 앞에서 환자와 보호자 40∼50명이 덜덜 떨면서 몇 정거장을 걸어 내려와서 1시간 만에 버스를 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트위터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예상치 못한 폭설로 불편을 겪은 누리꾼들의 비난글이 잇따랐다.

아이디 'sora****'는 '예고 없던 30센티 폭설, 뭐냐. 응답하라 기상청'이라는 글과 함께 찻길과 인도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눈이 쌓인 거리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트위터에 올렸다.

'bichi**'는 '하아…우리나라 기상청의 영역에 이 동네는 빠져 있는 것 같다. 벌써 최소한 30(㎝) 이상은 온 것 같은데, 별다른 예보도 없다'며 비판했다.

또 'guard**'는 '강풍이 있다고 했지, 폭설은 아니쟈나∼ 일기예보 미워. 어떻게 움직여'라고 했고, 'raon****'는 '이놈의 일기예보야. 지금 10㎝라는데 20㎝는 쌓였구먼'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기상청 측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예측 범위를 벗어났다고 설명한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예상보다 동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눈구름이 해안 쪽으로 가까이 근접해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렸다"며 "강수 시점은 거의 정확했으나 동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해안의 지형적 특성상 강도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 8일에도 이튿날인 9일 하루 3∼8㎝에 이르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나 눈이 내리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17일에도 대설 예비특보를 발효하며 동해안 지역에 눈 예보를 했으나 산간에만 눈이 내리고 해안 지역에는 눈이 아예 내리지 않아 '오보를 냈다'라는 빈축을 샀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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